한파 속에서도 깨끗하고 신선한 시설채소 /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으로 경영비용 감소

송절농원 오국진 대표/서청주농협 감사
송절농원 오국진 대표/서청주농협 감사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신토불이 등과 같은 말을 통해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농업은 FTA, 고령화된 농업인구, 농자재 가격 상승 및 생산비 급등 등의 동시다발적인 과제에 직면해 적지 않은 어려움에 부닥쳐있다. 이렇게 불안전한 농업여건 속에서도 열정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 따뜻한 지도력으로 농가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농업인을 본지에서 찾아 만나보았다.

바로 송절농원 오국진 대표로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농업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요구에 맞는 친환경 고품질 잎채소류를 공급해 소비자의 사랑과 폭넓은 인지도를 받고 있다.

오국진 대표는 “시설채소 재배는 계절마다 달라지는 기후나 온도의 영향을 조절할 수 있고 또 재배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재배 방법이어서 도심 근교를 중심으로 재배지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하며, “소비자 마음속에 명품으로 자리 잡는 그 날까지 한 걸음씩 쉬지 않고 선진농업을 향해 나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농산물 가격은 하락하고 일손은 부족하며, 인건비와 농자재 가격은 상승하는 게 농촌의 현실”이라고 전하며, “이제는 농업인들도 시대적 환경에 빨리 적응해 소비자의 흐름에 맞는 신선한 농산물을 생산해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농업발전을 이끈 리더 역할을 해온 오국진 대표는 청주 강서면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서 충북대학교 농대를 졸업했으며, 서청주농협 이사(3선)에 이어 2023년 서청주농협 감사로 당선돼 경영의 투명성 제고는 물론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와 함께 경영개선 등의 다양한 문제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제시해왔다.

특히 그가 30년간 시설채소 농업에 매진하는 동안, 현장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지역 봉사자의 역할까지 빈틈없이 수행해 지역민들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그동안의 지역 기반 활동으로는 송절 채소작목회장, 청주 4H회장, 농업경영인 회원, 지도자 회원, 흥덕구 강서2동 통장협의회 사무국장(4년), 강서2동 주민자치위원, 지역사회보장협의회 위원장, 서청주농협 이사(3선)·감사, 청주시 자연보호협의회 회원, 청주시 자원봉사대원 등을 맡아 수많은 지역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이와 함께 강서2동 재향군인회장(4년)으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는 충북재향군인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첨단 농법을 활용한 고소득 작목

불과 10~20여 년 전만 해도 농촌의 젊은 사람은 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고향을 떠나 대도시로 향했고, 그 빈 자리는 고스란히 노인들의 몫으로 남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졌고, 활력이 넘치던 마을은 정적만이 감돌았다. 젊은 층의 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농촌의 위기였다.

물론 청주시는 도·농 복합지역이지만 농업인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까지도 농업 상황이 특별하게 나아진 점이 없다. 코로나바이러스 등의 전염병과 인구 고령화, 이상기온, 인력난 등 외부위협 요소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오국진 대표는 농촌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조금 더 효율적인 선진농업을 끊임없이 모색한바, 첨단 농법을 활용한 시설채소에 주목하여 농업을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오 대표는 “농산물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정성도 중요하지만 재배방법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그러나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예전보다 훨씬 적은 인원으로 시금치, 열무, 얼갈이, 아욱 등 맛과 품질이 우수하고 식감이 뛰어난 잎채소류를 재배 생산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오국진 대표가 처음부터 농사를 지은 것은 아니다. 그는1988년 충북농대를 졸업하고 한때 중소기업 생산 과장으로 근무했지만, 평소 조경과 첨단하우스에 관심이 많았고 전공을 살리기 위해 회사를 접고 논농사와 시설채소를 병행한 전문농업인으로 나섰다. 이후 성공한 농업인들의 노하우와 정신을 습득해 새롭고 혁신적인 변화를 실현해 왔다.

“시설채소는 1989년 송절동에서 처음으로 ‘송절농원’을 시작했는데 테크노폴리스가 들어서면서 30여 년 동안 공들여온 터전에서 떠나 오창읍 석우리에 7천여 평을 구하여 농장을 이전했다”라고 전하는 오 대표는 “2021년에 이곳으로 옮겨, 현재 하우스 30여 동 정도에서 시설채소를 재배하고 있다”라고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했다.

특히 청주시에서 10,000㎡ 정도에 대해서 시설비 50% 정도를 보조해줬고, 자부담이 4억 원이 더 들어갔지만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하지만 주변 상황이 바뀌면서 이전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다시 하나씩 토대를 만들고 이루면서 또 그 과정 내내 고뇌하고 연구하며 점차 최첨단 재배시설을 조성해갔다.

그는 무엇보다도 채소를 건강하고 싱싱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생육 적정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보온 관리와 환경관리를 철저하게 했다. 그중에서도 겨울철 시설 하우스 내 변온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하고 이중 수막시설도 설치했으며, 자연에너지인 지하수를 활용해 보온 및 단열효과를 높여 생산성도 한층 더 높였다.

오국진 대표는 “오창읍으로 이전 이후 규모 면에서는 송절동보다는 20% 확장되면서 시설 현대화에 따른 설비비용과 인건비가 적지 않게 들어갔다. 따라서 운영비 절감을 위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점차 바꿔나갔다”라며, “지금은 트랙터 두 대, 퇴비살포기, 기타 약재도 자동으로 할 수 있도록 시설의 첨단화를 비롯, 시설환경도 하우스의 길이와 폭이 넓어 농사짓기가 이전보다 수월한 편이다”라고 그 과정을 설명했다.

덧붙여 “신선하게 재배된 시설채소 일부는 농협, 그리고 청주 농산물도매시장에 출하하고, 또 김치공장 등과 직거래를 하는 등, 연 매출 3억 5천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고소득 작목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라고 부언했다.

특히 오국진 대표는 그동안 혁신적이고 창의적으로 선진농업만을 추진해온 것뿐만이 아니라, 직원을 배려하는 마음 또한 남다르다. 총 4명의 외국인 직원 숙소시설을 다시 보완해 방마다 편리하고 깨끗한 침구와 화장실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들었고 또한, 다용도실과 주방시설까지 모두 갖추어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해온 면모도 돋보였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의 고향 특산물을 하우스 내에 재배하여 고향의 정취를 느끼고 향수를 달래게 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생산-소비-체험 등의 선순환 시스템 만든다

우리나라의 소비 시장의 유통구조를 살펴보면 대부분 유통 업자들이 많은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농산물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단계가 많은 유통구조, 그리고 유통 업자들의 폭리 등으로 농민은 농민대로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비싼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국진 대표는 직거래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접점을 찾아 생산-소비-체험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러한 직거래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로 생산지와 소비자 간 배송 거리 및 유통 단계를 줄여 식품의 신선도가 높아지고 가격도 낮아진다. 또한, 이동 거리의 축소로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하는 효과까지 있다.

오 대표는 “차후 테크노파크가 들어서게 되면 수요자들이 저희 농장에서 신선한 채소를 직거래로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라며, “테크노파크에서 길만 건너면 중간유통 없이 소비자는 생산지에서 당일 출하한 싱싱한 채소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함께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할 수 있는 김치 체험을 비롯해 다채로운 체험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그는 “체험을 위한 부지를 구하는 대로 체험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이를 토대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 소비를 촉진하는 한편, 농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발굴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농가의 소득증대 효과까지 거두겠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그의 원칙은 간단명료하다. 재배와 생산이라는 농업의 제1차 산업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6차 산업으로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점이다. 즉 “탄탄한 농업기반의 하드웨어 위에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창의력을 더하여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농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통해 잘사는 농업·농촌 건설과 고향 및 농산물을 지킬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한편 부인 이정난(57) 여사와 슬하에서 2남 1녀를 두고 있는 오국진 대표의 맏아들 오진영 씨(35)가 부친의 배턴을 이어받아 젊은 농업후계자로 나섰다. “자발적으로 후계자로 할 사람 누구냐 했더니 큰아들이 손들고 나왔다”라고 오 대표는 말하며, “경영학을 전공하고 2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농업에 눈을 떴는지, 주인의식을 갖고 열심히 일해 비법을 모두 전수받겠다고 했다.”라고 장남의 의지를 칭찬했다.

 

서청주농협 감사로서 변화와 개혁으로 내실 다져

‘능력과 지도력 및 자상한 성품을 모두 겸비했다’라고 평가를 받는 오국진 대표는 ‘지역공동체’라는 신뢰를 지키고 서청주농협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서청주농협 관내 본·지점(총 6개)의 감사를 맡고 있다.

이에 앞서 그가 서청주농협 이사로 부임한 해는 2012년으로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도 적지 않았지만, 조합원들의 후생복지, 권익 보호를 위해 입후보한 후 가장 많은 득표를 얻어 선출됐으며, 총 12년(3선) 동안 이사로서 활동했다. 이는 서청주농협 창립 이래 3선은 처음이라고 한다. 오대표의 성실함과 추진력이 조합원들의 신뢰와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3년도 3월에는 경선을 통해 감사로 선출돼 올해로 맡은 지 2년째 접어든다.

오 대표는 “조합원이 안심할 수 있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변화와 개혁을 통해 잘못된 관행은 고쳐 나가고 좋은 제도는 살려서 조합원의 실익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라며 “대출이나 대민업무를 처리할 때는 보다 신중하게 하고 서로 지혜를 모아 조합원들과 임직원 모두 행복한 농협을 만들자”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국진 대표는 ‘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신념과 철학으로 그동안 사회체협회장, 지역사회보장협의회 위원장 등을 맡아 다양한 봉사를 실천해왔다. 그중 몇 가지를 꼽으면 지역경제 활성화 행사추진, 자연보호 운동, 반찬 봉사, 소년소녀가장 등의 불우이웃돕기, 독거노인 및 차상위계층 가정을 방문해 정기적인 후원과 여러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사회 봉사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많은 사람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가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귀를 기울이고 도움을 준 것은 학창시절부터 시작됐다. 제 살기도 바쁜 각박한 사회에서 따뜻한 마음 없이 누가 시켜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봉사 정신이 담긴 작은 촛불을 다른 이에게 나눠 줄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어둠도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서로 환한 마음의 촛불을 조금씩 밝혀 간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밝아지고 아름다워질 것”이란 것이 오국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대학 때는 조금 더 다가가 소외계층이나 어려운 근로자들에게 더 귀를 기울였고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발 벗고 나섰다”라며, “당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근로자들을 보면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봉사라는 말보다 모두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행복을 공유했으면 한다.”라며, “열심히 봉사해도 농업인으로서는 봉사에 한계가 있으므로 향후 제도권에 진입해서라도 시민과 농민, 그리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문제해결과 개선 등 대변인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그의 소망을 내비쳤다,

끝으로 오국진 대표는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한 경쟁력 있는 농산물 생산과 더불어 안전하고 쾌적한 농촌 공간을 유지하여, 농촌이 국민을 지켜야 하는 곳으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도시와 농촌이 조화롭게 잘 사는 청주의 위상을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높여 시민 모두가 화합하는 희망도시 청주를 만들기 위해 선진농업에 걸맞은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다짐하는 오국진 대표는 서청주농협의 지킴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도 모범을 보여 모든 사람에게 갈채를 받고 있다. 그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구현’을 위해 지금도 꾸준히 아름다운 사랑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국진 대표가 지역뿐 아니라 충청북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충실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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