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향회‧영농회 ‘귀농‧귀촌인 포용’의 결실

 

곤충축제로 도시민의 발길이 모아지고 있는 예천군(군수 김학동) 은풍면 금곡2리 지경터 마을인구 절반이 귀농‧귀촌 인들로 구성돼 이목을 끌고 있다.

삼국시대 삼국의 접경지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지경터 마을은 지금은 소실된 처용사라는 절이 있어 ‘처용’이라는 이름과 ‘지경터’란 이름이 같이 불려온 곳으로 지대가 높고 경관이 수려한 전원마을이다.

최근 도시생활에 지쳐 농촌을 찾는 귀농‧귀촌인이 늘고 있는 반면 시골살이의 어려움과 원주민과의 갈등으로 이들이 도시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현재 지경터 마을은 주민등록기준 44세대 가운데 30여 세대가 귀농‧귀촌 인들로 구성돼 있다.

이는 지경터 마을의 원주민들의 살가운 노력의 결실로 귀농‧귀촌인 에게 집들이와 이주 축하금을 전달하는 등 이들이 정을 붙이고 정착할 수 있도록 따뜻하고 열린 마음의 포용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이 마을은 ‘애향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매년 7월 둘째 주 토요일에 전국 각지에 살고 있는 회원들이 지경터에서 만나 1박 2일 동안 친목을 도모하는 등 애향심을 키워왔다.

애향회는 지경터 출신뿐만 아니라 지경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는 규정을 둬 마을을 개방하면서 이방인들과도 온정을 나누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

또 지난 2014년 조직된 ‘어림성 사과 지경터 마을영농회’는 회원 11농가 중 9농가가 귀농 인들로 마을 내 휴경지를 임차해 개간하고 과수재배 기술을 공유하는 등 성공적인 영농정착에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지경터에 정착한 한 주민은 “귀농을 위해 전국 곳곳을 물색하던 중 우연히 마을 경치에 반해 이곳에 정착하게 됐는데 살다보니 주민들 마음씨에 한 번 더 반하게 됐다”며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지인들에게도 마을을 소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달 마을이장은 “요즘 농촌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우리 마을은 오히려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 고마울 따름”이라며 “누구나 정주하고 싶은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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