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기자
이찬희 기자

 

언론의 수난 시대다. 오늘날 우리국민다수는 스스로 일탈한 언론인들을 일컬어 기레기라고 부른다. 기레기란 ‘기자’와 ‘쓰레기’가 결합된 것으로 한 시대가 만들어 놓은 융합합성어다.

즉 기레기란 저널리즘의 가치를 망각한 일부 사이비언론이나 기자가 주관적 손익계산에 따라 허위·과장된 기사를 무작위로 양산함으로서 사회적 해악(害惡)을 빗댄 비하성 이름이다.

최근 우후죽순처럼 양산된 한국 언론 다수는 부정한 돈과 권력에 밀착돼 온갖 비리를 저지르며 정권의 시녀노릇을 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지적은 자명(自明)했다.

특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균형감각마저 잃어버린 언론의 경우 보수·진보 간 진영싸움에 앞잡이가 돼 국민정치의식을 왜곡(歪曲)하고 선동(煽動)하는 등 사회적 독버섯으로 자라면서 국익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있다.

 

검은돈에 몸 파는 사이비언론

최근 ‘대장동 개발업자 김만배의 검은돈이 일부 언론에 살포됐다’는 사실이 구체화 되면서 앞서 언급한 기레기란 신종어가 제철을 만난 듯 보였다.

검찰수사결과 ‘대장동의 바지사주 김 씨는 최저 수백, 수천만에서 최대 수십 억 원대에 달하는 검은 돈을 언론에 뿌렸으며 국내 다수 언론사와 기레기들이 이 돈과 기사를 맞바꿔 먹었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난 마당이다.

김 씨는 ‘특정 기자들과 골프회동에서 기자 한 명당 100만 원씩을 잡비로 건넸다’는 사실 외에 ‘식사모임에서도 100만원씩의 뭉치 돈을 건넸다’는 충격적 사실은 대장동과 결탁된 비리의 실체다.

특히 9억 원에 달하는 검은 돈을 수수한 모 언론사 간부 기레기는 지난 대선 기간 중 불거진 대장동 사건을 놓고 ‘선거기간 중에 본 사건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논조의 칼럼을 게재한 적도 있었다.

언론사 간부 스스로가 저널리스트임을 망각한 이번 거액금품수수사태는 그의 동료와 많은 후배기자들의 명예를 욕되게 하고 허탈감에 빠뜨린 사건으로 실체를 명백히 밝혀 엄정한 법집행이 요망되는 사안으로 분석된다.

 

정권의 시녀로 편갈린 언론

더구나 최근 YTN라디오 ‘뉴스정면승부’ 진행자 이재윤씨가 내 놓은 개인성명서가 그동안 의혹에 쌓여 왔던 국내방송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 시민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진행자는 보수편향 방송을 했다며 자사의 상무가 음주를 하고 들어와 자신에게 폭언을 하고 인격적 모욕을 준 사실과 직면해 특단의 결심으로 양심선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 5년 내 YTN이 좌파들로 패널을 구성하고 당시야당(현 여당)을 공격한 것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 들어 현 정부와 여당을 비하·실추하는 보도를 한 사실전모를 낱낱이 밝혔다.

이는 그동안 우리국민이 국가공영방송인 KBS, MBC 등의 편파방송행태를 지적하며 시청을 기피하며 채널을 종편에 맞춰 온 근원이다.

‘기자는 열차의 승무원일 뿐 기자자신이 기관사나 승객이 될 수가 없다. 기자는 기차가 목적지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승객의 동향은 어떤지를 세심하게 살펴 글로서 보여주는 주인공’이란 사실을 일깨워 온 선배기자의 가르침이 떠올랐다.

정말 부끄럽다. 언론에 몸을 담은 지 만 십년 차다. 강과 산이 한차례 변한다는 세월을 이 땅의 언론인으로 살아 왔다는 게 오늘처럼 부끄러운 적은 없었다.

우리 국민들이 김만배의 비위를 맞추며 골프장 고급캐디로 둔갑한 기레기들의 글을 읽으며 가짜정보를 얻어 왔으리라는 생각에 미치자 본 기자는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앞에 엎드려 석고대죄를 드려야할 국면이다.

가치관이 혼돈된 세상, 제아무리 배금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일지라도 이번과 같이 유력 언론사와 기자들이 한데 얽혀 있는 일탈은 대한민국언론개혁에 당위성을 입증한다.

이 같이 만인공노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탄압을 논한다면 그들이야 말로 곧 기레기요 쓰레기가 아닐까.

IT의 발달과 더불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한국 언론, 사회적 공기는커녕 해악과 독버섯으로 자라고 있는 언론의 일탈 앞에 언론개혁은 윤석열 정부가 천명한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에 선행돼야 할 중대사다.

 

에필로그

본보에 칼럼을 기고한 이찬희 기자<59. 사진>는 2012년 대한뉴스 기자로 첫발을 들여 놓은 후 현재 수도권에서 발간되는 전국종합일간신문 스카이데일리 경북중부지사 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여성언론인으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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