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과 신뢰감

요즘 한국사회는 불신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
6.25 한국전쟁을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하는 강정구 교수의 돌출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더니 급기야 법무부 장관의 검찰지휘권 행사로 우리사회는 또 한번 논쟁의 소용돌이를 맞이하고 있다.
요즘 한국사회는 불신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
6.25 한국전쟁을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하는 강정구 교수의 돌출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더니 급기야 법무부 장관의 검찰지휘권 행사로 우리사회는 또 한번 논쟁의 소용돌이를 맞이하고 있다.
여야는 서로 상대방을 맹비난하고 있지만 국민들 심기는 어지럽기 짝이 없다. 아무리 개혁, 정통성, 정체성을 주장해도 신뢰감이 약하기 때문이다.
미국 코넷티컷에 있는 어느 양로원에서 일부의 노인들에게 화초나 식물을 돌보도록 하고, 하루 일과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사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게 하였다. 1년 반이 지나가 이 사람들은 선택권이나 의사결정 권한을 주지 않았던 노인들에 비해 더 활기차고 능동적인 태도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사망자수도 절반 이하로 조사되었다. 이는 하버드 대학 사회심리학자인 엘렌 랑거가 한 실험의 일부이다.
인간은 역시 정신을 집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정신을 풀어놓고 사는 것보다 활력도 높아지고 성과도 높아지게 된다. 인간이 어떤 일에 정신을 집중하려면 재량권이 있어야 하고, 자기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펜실바니아주에 있는 매킨 연방교도소는 미국 교도협회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 곳에서는 직원들은 물론 재소자까지도 각종 재량권을 부여받고 있다.
즉 이교도소의 책임자가 부하 직원들과 재소자들에게 인간적인 신뢰감을 보여주자 교도소 내에서의 폭행, 탈주, 사고 등이 사라지게 되었다.
기업에서도 이러한 원리는 그대로 적용된다. 경영자들이 부하 직원들은 신뢰하고 존중하는 풍토가 중요하다. 또한 직원들도 경영자를 신뢰하여야 한다. 그리고 고객이나 거래선을 신뢰해야 한다. 불신과 그에 따른 감시나 통제는 반발을 불러일으키기 쉬울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
오늘날 세계적인 초일류기업들은 직원들을 통제하는 대신 재량권을 늘려주고 있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통제 대신 예전보다 늘어난 것은 각종 정보를 과감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나라 경영자나 관리자들은 직원들을 백퍼센트 신뢰하지 못하고 있으며 각종 감독과 통제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그들은 실제로는 경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많은 일들을 자신의 소중한 업무로 착각하고 있다.
인간은 신뢰를 받을 때 가장 의욕적이며 불신을 받을 때 좌절한다는 원리조차 적용할 줄 모르는 리더는 이미 지도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신뢰감’이 소중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우리나라에도 확산되어야 한다.
지금 ‘개혁’을 위해서도 ‘정체성’확보를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일이다.

윤은기 본지 상임고문
서울과학종합대학원부총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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