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열정과 눈물로 일궈온 자원봉사 20년

사단법인 전주시자원봉사센터 박정석 센터장

현재 우리사회는 전 국민의 복지를 목표로 하는 ‘복지사회’를 지향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비록 어려움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인간 생명의 존엄과 가치가 인정되고, 스스로 최선의 노력으로 행복한 삶을 꾸려 가는 사회건설을 이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의 그늘 속에 묻혀 지내는 소외계층 사람들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재난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이때, 봉사정신을 담은 희생의 촛불을 들고 사회 곳곳의 어두운 곳을 찾아 밝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가 있어서 본지에서 찾아보았다. 바로 전주시 자원봉사센터(황희옥이사장, 박정식 센터장)로서, 단순한 봉사나 나눔을 넘어, 어려운 이웃에게 늘 귀 기울이고, 그들의 형평성에 맞는 맞춤형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주시 자원봉사센터 박정식 센터장은 “전주시의 자원봉사 등록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올해 들어 21만 명을 넘어선 따뜻한 자원봉사의 고장”이라고 자부하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희생정신이 담긴 따뜻한 촛불을 밝혀 간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욱 밝아지고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이어 “이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아름다운 마음을 함께 모아 어렵고 소외받는 이웃들이 위로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안락한 보금자리를 만드는 게 우리들의 소망”이라며, “앞으로도 전주시가 자원봉사로서 더욱 따뜻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나눔 문화의 확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 방지와 함께 시민들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한 연대와 협력의 봉사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하며 “전주시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심리적인 불안이 안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다짐했다.

전주시, 국내 최초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대통령상 2차례 수상의 영예 안았다

지난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전주시 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자 등록률이 어느새 21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자원봉사자의 등록률과 활동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렇게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는 전주시 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UN이 정한 ‘세계자원봉사자의 날’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시상식에서 지자체 부분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04년 대통령상에 이어, 두 번째 같은 상을 받음으로서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특히 지난 20년 동안 전국 기초단체 중 자원봉사 분야에서 2차례 이상 대통령상을 받은 기초단체는 전주시가 유일해, 대한민국 최고의 자원봉사 도시임을 인정받은 것으로서 자원봉사에 대한 전주시의 남다른 노력, 전주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태동한 것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주시는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1998년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자원봉사과를 신설했다. 이후 지역 시민사회와 대학, 청소년 등 각계각층의 자원봉사 연합조직을 만들었고, 이듬해인 1999년 4명의 직원으로 전주시자원봉사센터를 설립했다.

그렇게 자원봉사 기반을 다진 센터는 2002년 월드컵에서 전주 자원봉사의 저력을 보여줬고, 2003년에는 제84회 전국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어 2004년 제2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처음으로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1대1 방식의 밀착 봉사를 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그해 자원봉사분야 대통령상을 수상해 전주가 대한민국 대표 자원봉사 도시임을 널리 알렸다.

그리고 2007년에는 전국 최초로 자원봉사센터 전용건물을 세워 자원봉사의 구심점이 되어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자원봉사 문화의 뿌리를 깊이 내리도록 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2017년에는 더욱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거듭났으며, 2015년부터 자원봉사 마일리제를 운영함으로서 자원봉사자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또한 맞춤형 사회문제 해결식 자원봉사 프로그램운영 등, 시대를 앞서가는 자원봉사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갖춰 두 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되는 영예로 이어졌다. 이를 기해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들의 피와 땀, 눈물이 담긴 20년의 기록이 책으로 엮어 발간했다.

한편 ‘전주시자원봉사 20년의 생생한 기록’은 역사를 담은 ‘숲’과, 사업을 기록한 ‘길’, 현장 활동 사진을 담은 ‘땀’으로서, 총 3권으로 구성됐다.

박정석 센터장은 “단순한 봉사 차원을 떠나 보다 진실한 마음이 깃든 봉사로서 참사랑의 미덕을 함께하고 있다”며, “그런 생각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희생정신이 담긴 마음의 촛불을 밝혀 간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올바르게 변화할 수 있고 또 한층 더 밝아지고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코로나19 예방 및 방지 위해 역량 결집해

아름다운 희생은 위기 때 더욱 빛난다고 했던가. 올해 초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똘똘 뭉쳐 자원봉사자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경보가 격상될 때마다 감염으로부터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방역 봉사와 손세정제 나눔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왔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진자 중 고령자들의 치사율이 높은 것에 주목하고 홀몸 어르신 등 주거취약계층의 사전예방을 위해 ‘골목골목 찾아가는 방역 봉사’를 펼쳤다.

이와 함께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주거취약지역인 노송동과 서학동 예술마을 등을 방문해 방역 봉사를 추진하고 마스크와 손세정제 제작 키트를 전달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전주역과 버스터미널 등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천연성분 손소독제 제작 키트 3000개를 시민들에게 배부했다. 그리고 전주역에서 대기 중인 택시들의 내부소독도 실시하며 방역봉사를 이어나가는 것도 잊지 않고 꼼꼼하게 챙겼다.

이와 함께 전주역, 버스터미널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에서 운용하고 있는 열화상카메라의 감시 작업에 자원봉사자 20여 명을 투입해 24시간 비상대응 근무로 지쳐있는 공무원들도 지원해왔다. 업무의 특성상 대민 접촉이 빈번한 19개 지구대 및 파출소를 방문해 철저하게 소독작업을 진행하고 항균필름을 부착하는 등 착한 소독운동을 펼쳤다.

특히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닿는 곳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항균필름을 구입해 부착했다. 한편, 항균필름은 금속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서식을 간접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서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방역 봉사를 위해 먼저 방역소독기를 구입하고 그간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방역 사전교육을 실시해왔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의 창의성과 의욕이 돋보이는 맞춤형 방역도 곳곳에 나타났다. 생활방역을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목걸이 형태의 손소독제를 제작해 전달했던 것.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목걸이형 손소독제는 전주시시각장애인협회 등 지역의 장애인 10개 단체에 전해졌다.

이를 통해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손소독제를 항상 목에 걸고 다니면서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생활방역을 잘 실천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전주지역뿐 아니라, 1999년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안동시청을 찾아 휴대용 손세정제 제작키트 3000개와 희망 씨앗키트 2000개, 김치 5kg 100상자, 머핀 500개로 구성된 희망물품을 전달하며, 코로나 19로 지쳐있는 자매도시 안동시민 응원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전주시민들의 성금으로 지원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재난기금과 인센티브 지원금을 통해 김치와 머핀 등 먹거리를 직접 만들었으며, 손세정제 제작키트와 희망씨앗키트 정성스럽게 포장해 ‘코로나19 반드시 함께 극복해 나갑시다’라는 따뜻한 응원메시지와 함께 전달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환경 농가로부터 잉여 농산물을 구입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랑의 반찬 나눔 행사도 가졌다. 반찬나눔은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해 계절 김치와 불고기, 꽈리고추 메추리알 장조림, 봄철나물 등으로 구성된 제철 밑반찬 꾸러미를 만들어 홀몸어르신과 거동이 불편한 이웃 등 400여 세대에 전달했다. 그리고 밑반찬 꾸러미에는 ‘힘내세요. 끼니 거르지 마세요’라는 정성어린 응원의 메시지가 적힌 카드도 함께 전달돼 진심어린 마음을 더했다.

이밖에도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찾아가는 방역봉사, 공적마스크 판매약국 안내 지원, 중국인 유학생 사랑의 꾸러미 전달, 착한소비 촉진 캠페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곳곳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다.

박정석 전주시자원봉사센터장은 “코로나19의 위기로부터 우리 시민들을 지켜내기 위해 봉사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 시민들이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각종 재난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에 맞춰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시민과의 연대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의지를 전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진심이 담긴 감동 봉사로서도 유명하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참신한 창의성이 돋보이는 맞춤형 자원봉사도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019년 ‘안녕캠페인 우수사례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1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전주시 및 재난재해 피해지역 피해반려가구 대상 지원 키트 제작하게 된 사연이 그것이다.

피해반려가구 지원키트 추진배경은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개선과 복지 등이 향상되고 있지만, 재난재해 시 반려동물에 대한 정책, 구호활동은 소외되어 있어, 구호에서 소외되는 반려동물을 위한 생존키트를 제작하여 재난재해 현장에서 사용하고자 키트를 구성 제작했던 것.

이 ‘생존키트’는 반려견, 반려묘 2종으로 구성 제작되었으며, 전주시 동물복지과 및 전문가들의 자문과 의견을 반영해 구성했다. 특히 이 ‘생존키트’에는 재난현장에서 반려동물의 구호, 이동에 필요한 이동형 하드케이지와 공용물품인 응급약품상자, 배변패드 30매, 배변봉투, 물티슈, 담요, 목중, 해충기피제, 장난감, 사료, 생수, 식기류, 브러쉬, 입마개, 프로필카드, 간단인식표, 버블샴푸시트, 손세정제 등을 담아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로 사태 장기화로 공공급식용 전주산 제철 농산물의 판매 난항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한 착한 소비운동의 일환으로 전주푸드 얼갈이열무김치를 판매해 완판 되는 등,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큰 도움을 안겨줘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밖에도 초·중·고 가정 내 ‘농산물 가족 꾸러미’ 포장 봉사를 펼치지도 했다. 한편 전주시자원봉사센터의 ‘사랑의 희망열차 전문이동봉사’는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봉사활동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서 벌써 400회째를 넘겼다.

사랑의 희망열차 전문이동봉사 활동이동급식차량을 이용하여 동 주민센터 및 사회복지시설 어르신들과 소외이웃들에게 점심식사와 문화공연, 발마사지, 이·미용, 민간요법 등 전문자원봉사자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017년부터 3편으로 제작된 구연동화 애니메이션 ‘봉싹키움’도 그 의미가 크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에게 자원봉사의 의미를 알려주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의 활동 공간은 지역도 국경도 초월해 넘나들었다. 봉사가 필요하고 자원봉사자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았다. 그리고 2000년 7월 발족한 재난재해 대비 전문자원봉사대는 각 지역의 태풍, 폭설, 집중호우, 산불, 지진 등 재난재해 현장에 출동해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활동을 펼쳐왔다.

그밖에 20년 동안 전주시자원봉사센터의 활동은 지면이 부족해 일일이 적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곳에서 다채로운 봉사를 펼쳐왔다. 사회문제 해결형 자원봉사, 영역과 지역을 뛰어넘는 연대와 협력, 자원봉사자 전문화·특성화 강화, SNS를 활용한 자원봉사, 밥차, ‘이웃사촌 빨래터’, 소통아카데미, 쓰레기도 줍고 조깅도 하는 ‘줍깅’ 캠페인, 찾아가는 자원봉사 소양교육 저출산 및 초고령사회 시대의 자원봉사, 아름다운 동행, 찾아가는 자원봉사 박람회 등을 펼쳐왔으며, 자원봉사 후속 세대를 위한 교육과 투자 등을 통해 자원봉사의 참 의미를 깨우쳐주고 있다.

해외봉사활동도 활발했다. 2008년 필리핀 자원봉사자 파견을 시작으로 몽골,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키르기스스탄 등 7개국에 전문 자원봉사자를 보내 우호증진 및 공동체 의식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박정석 센터장은 “자원봉사센터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다. 또한 언제 어느 곳을 찾아도 자원봉사자 모두 봉사에 대한 열의가 가득하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맞춤형 봉사로서 더욱 따뜻한 희망의 등불을 밝히겠다”고 의지를 다짐했다. 이어 “코로나19를 겪으며 재난전문가 몇 분을 뵙게 됐는데 앞으로 우려되는 재난은 대정전, 즉 ‘블랙아웃’으로서 전주지역에는 자체발전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지 않다”고 전하며, “앞으로 저희 센터에서 ‘블랙아웃’의 재난상황을 대비해 공유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고, 잔디밭에는 자연친화적인 놀이터를 만들어, 놀이를 통해 재난 상황에서 실전 대응할 수 훈련을 가르칠 수 있는 ‘생존빌딩’을 갖춰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앞으로의 소망을 전했다.

실제 ‘블랙아웃’이 닥친다면 대한민국으로서는 대책이 없다고 한다. 전기는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할 때뿐 아니라 공급이 과다할 때도 ‘블랙아웃’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관제 현장의 목소리로, 이러한 재난상황에도 앞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끝으로 박 센터장은 “전주는 수많은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자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민 모두 합심해 노력해야할 때”라고 강조하며, “아름다운 우리 고장처럼 서로서로 격려하고 동참해 아름답고 따뜻한 지역으로 가꾸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늘 귀 기울이고, 발전하는 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히는 박 센터장의 지역을 위해 했던 다양한 봉사활동과 노력은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박정석 센터장의 긍정적 에너지와 자원봉사의 사명감이 전주뿐 아니라, 더 나아가 깨끗한 우리나라의 환경, 그리고 더욱 밝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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