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한우 투플러스가 식탁 위에서 지글지글 익고 있다. 입에 들어가는 데 오래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 고소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고 선홍색이 살짝 비치는 가장 부드러운 순간에 젓가락이 바빠진다. 이곳은 양평군 개군면 암소마을이라는 한우전문 고기 식당이다.

전국에 유명 고기 식당이 많다지만 특히 유명한 곳은 강원도 횡성군이 대표적이다. 이에 차별화된 양평만의 한우 생산과 소비에는 어떠한 특징이 있는가. 우선은 물이다.

팔당호라는 식수원이 자리한 관계로 수자원 오염을 최소화해야 하는 지역인 탓에 1급수 식수원을 마시고 자란 청정한우가 양평군의 상업과 축산업을 떠받치고 있다.

인근에 자리한 골프장을 들렀다면 승부에 집착하는 순간을 벗어나 청정한우가 자라나는 자연환경을 눈에 담고 미식의 기질을 발휘해 현지 특산의 재료를 접해보고 양평의 맛을 이해해 보자. 양평군민의 마음도 함께 뛰는 심장에 담는 것이다. 개군면 모범업소로 선정된 상호 암소마을을 찾았다.

 

양평에서 한우전문 식당을 운영하며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친정어머니에게서 남편과 함께 매입한 양평 건물은 김상기사장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현재는 남편과 동업으로 한우 식당을 운영하여 2000년도 이전까지 세를 받기만 할 뿐 관리를 못했던 때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양평의 인구가 적은 탓에 임대가 잘 안되어 세금만 내던 때보다는 낫다는 생각인 것이다. 직접 건물을 관리하는 동시에 식당을 운영하며 수익을 남기는 편이 가진 재산을 활용하는 좋은 방법으로도 보인다.

남편은 용인시 신갈 출신이며 건물의 경우 친정어머니가 40년 전에 매입했던 건물이다. 다행히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정도의 재산은 아니다. 이윤이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남의 도움을 요청할 정도의 어려움은 없었기 때문이다. 줄곧 영업은 잘 되는 편이었고 다만 요즘 가족이 다 나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유로는 식당에서 일할 인력이 부족한 탓도 있고 인건비 문제도 일부 있다.

특별히 바쁠 때에는 알바를 써 영업을 원활히 하는 수준이다. 손님은 대부분 서울에서 온다고 보면 되는데 골프장에 들렀다 식당을 찾는 손님이라고 보면 된다.

양평한우가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인지되었으면 한다.

그 밖의 손님들도 서울에서 오는 발길이 잦은데 한우 값이 비싸 서울 사람들이 일부러 이곳을 찾는 경우다.

한우 가격의 경우 현재 800~1000만 원 정도까지 형성되어 있다. 개군면 19개의 리에서 사육하는 소는 두수는 확실하게 알지 못하나 여느 농촌지역 못지않게 상당히 많다.

지역 농·축협에서 사료 값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완전한 저이윤의 상황은 겪은 적이 없지만 재작년 즈음부터는 피부로 느낄 만큼의 약간의 어려움이 생겼다. 골프손님이 많던 암소마을 식당을 들러 갈만한 길에 영동고속도로가 생겨 손님들이 개군면에 미처 들르지 못한 채 바로 귀경을 하기 때문이다. 영동고속도로가 이동시간 절약 등의 편의를 많이 제공했지만 개군면의 일부 식당들에게는 좋은 일만이 아니게 된 것이다.

그래도 방법은 있었다. 지나가는 손님을 붙잡는 대신 블로그와 같은 SNS를 활용해 직접 식당을 알리는 방법이었다. 홍보가 잘 되었고 이후 빠져나간 골프장 손님들 대신 일부러 찾아오거나 인근에 살아도 식당을 잘 모르던 새로운 손님들을 맞게 되었다. 블로그로 홍보를 하자 손님이 빠져나가던 현상도 일부 방지가 되었고 새로운 손님들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찾아온 손님들은 대부분 만족하고 돌아간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양평군에 바라는 점은 역시 홍보다. 오래 음식점을 해 오면서 홍보가 부족해 손님이 찾는 확률이 준다는 생각을 해오기도 했다.

횡성과의 비교가 간단한 예가 될 수 있다. 횡성 같은 경우 한우 홍보가 활발하기 때문에 흔히들 한우라면 강원도 횡성을 떠올리곤 한다. 그에 비해 양평은 한우 홍보가 너무 적은 편이므로 양평의 한우 홍보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한다.

단가가 저렴해 경제적인 가격에 음식 제공

개군면에서 식당을 운영한지는 만 19년이 되었다. 한 자리에서만 오래 장사를 했고 한우 뿐 만 아니라 돼지고기도 판매하고 있다. 개군면은 양평군내에서도 유독 소를 많이 키운다. 양평에서 가장 많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판매되는 한우의 구입은 도축부터 직접 인근 농가에서 소를 구입해서 원주 등의 도축장으로 보내고 나서 도매와 같은 형식으로 수매한다. 한편, 양평에는 상수원 보호지역이기 때문에 도축장이 없다.

직접 도축까지 맡아서 판매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간과 천엽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데 보통 주말에 이를 제공하고 평일에는 제공하지 않는다.

 

꾸준한 신뢰로 모범업소로 지정되다

암소마을 식당은 현재 모범업소로 지정되어 있다. 사회적 경제에 이바지한다고 볼 수 있는 업소다. 이곳의 운영자인 000사장의 의견은 양평군에도 한우사육 단지가 제법 많고 전국에 한우 농가가 많기 때문에 한우 보급이 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범업소로 경기도에서 지정을 받고 식당을 19년 해오면서 그간 보람 있었던 일은 조금이라도 속임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 입소문으로 한 번 찾아 온 손님들은 물론 다른 손님들까지 꾸준히 찾아온다. 최상의 고기만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믿고 찾아오는 것이다.

김상기사장은 본인의 식당은 백 퍼센트 투플러스 한우임을 장담하며 이를 손님이 인정해 줄 때 매번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손님들의 신뢰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대체로는 골프 손님이 주다.

인근에는 콘도가 있고 크고 작은 골프장이 몇 군데 있다. 위치는 강원도 여주와 경계가 되는 위치에 있다. 여주 대신면과 4킬로미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묻자 “20년 가까이 장사하면서 더 나아져왔다. 매상으로 봐도 줄거나 정체하는 일이 별로 없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손님과의 신뢰로 사업을 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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