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고등학교 입시, 알아두면 좋은 정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중3 학생들의 ‘특목·자사고, 일반고 선택 및 대입전략변화 설명회’ 모습.

‘이팔청춘’, 빛나는 나이다. 우리 집에도 그 빛나는 한 때를 사는 딸이 있다. 과도하게 긍정적이며 가무를 즐기는 딸은 한동안 레슨을 받으며 예고를 꿈꿨지만 쿨하게 마음을 정리했더랬다.

그런 딸의 학교에서 얼마 전 거주지 조사를 했다. 고입을 앞두고 있는 중3 학생의 거주지를 조사하는 내용이었다. 한 장의 가정통신문으로 색다른 감정이 차올랐다. 철이 덜 든 딸이 어느 새 어른이 되기 위한 공식적인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다는 생각 때문이다. 고등학교 선택, 그 신중한 결정을 위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를 살펴보자. 

사실 고등학교 입시는 8월부터 이미 시작됐다. 전기라 불리는 과학고, 예술고, 체육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가 이에 해당한다. 후기라 불리는 일반고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와 함께 12월 10일 동시에 진행된다. 전기와 후기에 한 번씩만 지원해야 하는데 이를 ‘이중지원 금지’의 원칙이라고 한다.

며칠 전, 전국 단위 자사고 모집 요강이 최종 확정됐다. 변수는 있었다. 올해부터 자사고가 후기로 입시를 치르기에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반영한다는 사실이다. 자사고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얼마 있으면 치를 2학기말 시험을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학교는 영재학교, 자사고(전국), 마이스터고, 예술고, 체육고 등이다. 또한,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사고, 일반고는 중학교가 소재한 광역시·도 내의 고교에만 지원할 수 있으며, 위의 학교가 없는 지역은 다른 지역의 학교로 지원할 수 있다.  

특목고와 자사고 입시는 일반전형과 사회통합전형으로 구분해 모집한다. 사회통합전형은 기회균등전형(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자녀 등)과 사회다양성전형(한부모 자녀, 다문화 가정 자녀, 북한이탈주민 등)으로 구분되며 다양한 서류 제출이 요구되기 때문에 학교별로 상세 요강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일반고 입시는 평준화와 비평준화로 구분된다. 이는 시·도마다 차이를 보이는데, 평준화 지역은 교육감이 고교 정원만큼 학생을 선발, 추첨을 통해 학교를 배정하고, 비평준화 지역은 학생이 희망하는 고교에 개별적으로 지원, 학교의 선발 조건을 거쳐 입학하게 된다. 최근에는 지역 간 고교 학력차를 줄이고자 비평준화 지역을 평준화 지역으로 전환하여 평준화 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후기로 바뀐 자사고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이번 2학기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

고등학교는 일단 남녀공학과 여고나 남고 중 선택해야 한다. 작년, 딸아이의 학원 선생님은 여고를 추천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학부모가 남녀공학 보다는 여고나 남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니, 이성보다는 공부에 더 집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이성 친구가 있을 때 학업 성적이 오르는 경우도 있으니, 자녀의 성향을 고려해 신중한 대화 후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입 개선으로 달라지는 고등 교육을 살펴보자. 우선, 국어·수학·탐구 과목에는 ‘공통+선택형’ 구조가 도입된다. 탐구영역의 문·이과 구분을 없애 학생들은 본인의 진로와 적성, 희망에 따라 총 17개 과목(사회 9개 과목, 과학 8개 과목) 중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평가 방식은 국어·수학·탐구는 상대평가, 영어·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유지되며 과목 쏠림 문제가 있는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변경된다.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해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고교학점 제는 2022년도에 단계적으로 도입해 2025년부터 전면 도입할 전망이다.

학교생활기록부도 기재 기준도 달라졌다. 학생부는 대학 수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지만 허위기재와 학부모의 형편에 따라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적지 않았다. 이에 부모 정보와 특기사항을 삭제하기로 했으며, 수상 경력은 교내 상만을 기재하되 수시용 교내대회가 남발되는 문제를 줄이고자 중복수상 기재는 할 수 없다.  

사실,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고교를 선택하느냐 보다, 그 시간들은 어떻게 보내느냐다. 이를 알기에 모든 부모는 남다른 걱정이 앞설 것이다. 아울러, 바란다면 고교 교육의 목표가 단순히 대학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거다.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각자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네가 커서 뭐가 될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말하곤 한다. 사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자신이 선택한 것을 정답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만 있을 뿐. 물론 아직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다. 그럼에도 바란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신념을 실천할 용기까지 지녔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 시작은 고등학교 선택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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