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한강씨엠 최동훈 상무 / 영업총괄 본부장

촛불혁명 이후 대한민국의 많은 모순들이 한꺼번에 만천하에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모 대기업 오너일가의 논란이 다시금 대한민국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번엔 그 수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여서 국민들의 분노가 좀체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내부 고발을 통해 공개된 여러 영상들 속 가족들의 행태는 분노하고, 욕하고, 밀치는 등 상식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 국민들이 대기업의 오너들에게 바라는 모습은 분명 이런 모습이 아니다.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

삼성의 경영 철학이자 이병철 회장님의 경영철학이었던 이 슬로건이 좋아 나는 삼성 그룹에 지원해서 들어갔다.

인재를 키우고 나라에 힘을 보탠다는 기업의 슬로건은 당시 1세대 기업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현대 정주영회장님의 “해보기는 해 보았어?”의 `무한도전`정신과 기업이 잘되어야 나라가 잘된다는 `기업보국` 의 철학, 국민들은 그런 1세대 창업가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존경심을 바탕으로 기업들은 글로벌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기업과 국민의 이상적인 선순환 구조였던 것이다.

하지만 1세대 기업인들이 기업의 토대를 만들어 2세대에게 물려준 후 이런 선순환 구조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삼성, 현대, LG 등의 2세들은 사업을 확장시키며 조직을 더 내실 있게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많은 기업 2세들은 외형성장에 치중해 좌초했다는 평을 들어야 했고, 이는 3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이병철 회장님이나 정주영 회장님, 구본무 회장님 등 1세대 경영인은 인재를 잘 키워 나라에 보답 해야 한다는 확고한 경영철학이 있었지만, 2세대로 넘어가면서 그런 철학을 놓아버렸다.

오로지 돈에만 집착을 해버린 것이다.

86 아시안 게임부터 주식이 올라가면서부터 시작된 이런 행태는, 88올림픽이 열리며 본격적으로 돈이 최고인 시대가 됐다. 기업인들은 물론 군인들도 애국을 놔버린 듯하고, 공무원과 정치인들도 다 돈밖에 모르게 됐다. 옛날 이병철 회장님과 정주영 회장님의 위엄이 요즘 재벌들에겐 보이지 않는다. 요즘의 재벌들은 자기 자리 지키기만 급급하다. 국가와 자기 철학을 지키는 사람이 없다.

박정희 시대 때의 시퍼런 칼날에도 굴복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1세대였다면, 2세대 경영인은 살아남기 위해 권력과 손을 잡았고, 그 모습을 보고 자라온 3세대는 돈(이익)이 최고이며 일부는 안하무인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1세대의 철학을 잊었고 인성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것을 바꾸겠다 나선 것이 바로 국민이다. 국민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국민은 촛불혁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부조리한 것들에게 맞서기 시작했다. 박근혜 전대통령의 불명예 퇴임은 시작일 뿐이고, 나라가 이렇게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 국민의 힘은 더욱 커질 것이다. 더 이상은 나라가 망가지면 안 된다는 신념 아래 촛불은 어느 세력 앞에서건 일어날 것이다.

누구든 잘못하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고 우파, 좌파, 여든 야든 상관없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되는 시대가 됐다.

《논어(論語)》의〈팔일(八佾)〉에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말이 나온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바탕이 있은 뒤에야 가능하다는 말이다. 공자는 “동양화에서 흰 바탕이 없이는 그림 그리는 것이 불가능함과 같이 순수한 마음의 바탕이 없이 눈과 입과 코의 아름다움만으로는 여인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사람은 좋은 바탕을 먼저 기른 뒤에 다른 것들을 더해야 한다는 말과 진배없다. 국민의 눈높이와 지성이 높아졌다.

여느 영화의 대사처럼, 국민들을 더 이상 개 돼지로 보며 무시하면 안 되는 세상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을 우리나라 지배층들은 모른다. 그것들을 모르쇠 하다가 ‘미투 운동’이 이처럼 확산 된 것이다. 앞으로는 재벌들의 바탕에 현명함과 자애로움과 박애의 정신이 보이지 않으면 국민들은 그들의 허상을 짚어내며 맹렬하게 나무랄 것이다. 또한 국민들은 대기업이 국가에 기여하면서, 사회와 국민에 대하여 다른 의무도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즉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바란다. 국민들이 마음속에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은 사회에 대하여 계속 연구하는 기업으로, 사회와 국가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교육에 투자하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한강씨엠은 G마크와 HACCP인증을 획득한 안전한 닭고기를 생산하고 있다.

돈과 물질로 생색을 내지 않고,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지혜로운 방법을 연구하여 사회를 교육시켜 함께 하려는 기업, 종업원이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교육 하는 기업이야말로 사회적 기업이다.

이제 대기업을 이끄시는 경영인들은 바짝 긴장해야 한다. 국민들의 지적 수준은 점점 높아져 갈 것이고, 대기업 오너들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날카로워 질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기업을 키워준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까지 국민들은 모든 것을 희생해 가면서 일만 해왔다.

대기업은 각자가 가장 잘하는 분야의 콘텐츠를 비디오 교재화하여 국민에게 돌려주면 좋을 것 같다. 교육으로 투자하면 돈으로 기부하는 것 보다 더 나은 선순환 구조를 만들며 국민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즉 대기업은 교육사업을 통하여 국민들이 행복하게 일하며 살아가도록 투자해주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대기업 경영인들께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에 직면해 있어 혼란한 가운데 있을 것이지만, 전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며 국가에 기여해온 애국심으로 현명한 판단과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기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국민들은 현재 기업경영을 맡고 계시는 2-3세대 경영인들이. 창업세대의 철학과 대기업의 역할에 대한 뉴-패러다임을 세워 기업이 나라를 살리는 일을 하는데 앞장 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최동훈

학력

1985 동국대 경제학과 졸업

2015 경희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경력

85 ~ 90 삼성공채 23기

CJ 육냉기획팀장

87년 유화증권

91 ~ 98 봉명그룹 도투락 마케팅실장, 영업부장

98 ~ 2003 샘표기획실장, 유통사업부장

2005 현재 하림 신규사업팀장,

NS홈쇼핑 델목원사업부장

한강씨엠 영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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