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인기업 양식기 부자재 생산업체 대성비나

Overseas/대성비나

베트남 현지 양식기 부자재 전문업계 주축으로 떠올라

정금자 회장 “‘하면 된다’라는 의지, 노력은 배신하지 않기에…”

교민사회 여성CEOㆍ노인회장 역임 등 다채로운 활동통해 교민사회 ‘선도’

베트남 현지 업계 선도하는 대성비나(대표 정금자)는 그간 약식기에 소요되는 부자재 생산에 주력해 온 곳이다. 회사가 궤도에 오른 만큼, 다양한 사회봉사 및 여성사회 선도에 앞장서고 있는 정금자 회장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정금자 회장은 ‘양식기’ 업계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양식기는 포크, 나이프, 냄비 등그릇류를 말한다. 현재 사업 이전에 국내에서 사업을 할 당시에는 연마재 재료인 buff를 만드는 공장을 운영했다. 기술자는 아니지만 수십년간 경영 일선에 몸담아 왔기에 남다른 눈썰미를 자랑하고 있다.

발로 뛰는 영업, 품질로 쌓는 신뢰

베트남에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베트남에서 공장을 하고 있는 거래처를 통해서였다. 거래처 사장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제 현지에 상당 부분의 물품을 납품하고 꾸준히 수출을 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직원 1백여 명을 고용하는 견실한 업체로 교민사회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베트남에 온 후 초창기에는 언어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처음에는 통역을 뒀지만 점차 한계에 느꼈다. 지난 2005년 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베트남어를 공부했고, 지금은 회사를 운영할 정도의 필수 회화는 익혔다. 그와 동시에 사업에 점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여성CEO로서의 색다른 마케팅 전략 같은 것은 없었지만, 기본에 충실하며 고객층을 두텁게 했다. 시장이 좁은 만큼 발로 뛰어 제품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수주와 판매를 몸소 주도했다.

“베트남에서 번 돈은 베트남에서 쓴다”는 말, 그 의미는?

그는 베트남에서 번 돈은 베트남에서 쓴다는 주의다.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는 현지 사람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그대로 베풀고 싶다는 마음이다.

지역생활을 위한 활동 역시 활발한데, 가장 대표적인 일이 지난 2009년 3월 베트남여성CEO협회를 설립한 것이다. 정 대표가 여성CEO들이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직접 만든 단체로, 현재 16명의 현지 여성CEO가 소속돼 있다. 만든 지 몇 년 지나지 않았으나, 최근 여성CEO 워크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많은 정보 교환과 상생 발전을 해나가고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바로 지역 노인회장직이다. 회사 운영도 부족한 시간에 다양한 활동으로 누구보다 활력 넘치는 삶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교민사회의 젊은이와 노인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가족이 만들어 가는 경제 기반, 돋보이는 추진력

정 회장은 베트남에서 최근 건너 온 며느리ㆍ손자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남편은 베트남 기후 적응에 난색을 표한 후 한국에서 살고 있으며, 아들은 경기도 남양주에서 대성물산이라는 buff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들은 베트남 현지에서는 정 회장이 충분한 역할을 해주고 있으니 한국 공장을 더욱 견실히 경영겠다는 의지를 표하고 있다.

며느리는 정 회장의 지도 아래 베트남 현지에 있는 또 하나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섬유 봉제공장으로 생산직이 2백 여명으로 오히려 규모면에서 대성비나를 능가한다.

외유내가형의 인물, 좌우명은 ‘하면 된다!’

“최근에는 제 건강을 잘 챙기는데 집중해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은 제가 계속 일을 하고 싶거든요. 지병인 당뇨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일, 사회적으로 힘이 될 수 있는 일도 많이 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여유가 생기면 여가도 즐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외유내강형의 그녀의 좌우명은 ‘하면 된다’이다. 흔할 말일 수도 있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각오로 남다른 성실함을 갖고 회사를 운영해왔다. 그러면서도 주위를 다독이는 포용력이 참으로 돋보이는 사람이다.

그녀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 지도자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전 대통령님을 평소에 많이 존경했어요. 바라건데 남성을 능가하는 지혜로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에 보니까 북한한테 메시지를 한번 딱 전하셨는데 마음에 딱 와 닿았습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 주시고, 북한한테는 강경하게 대응해 질질 끌려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열심히 생각대로 소신대로 해주신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남을 걸로 믿습니다.”

이처럼 남다른 국가관을 밝힌 정금자 회장이 경영하는 대성비나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베트남특별취재팀(오성룡ㆍ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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