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기부와 거리가 먼‘한국의 부자들’

강자의 독식으로 이어지기 쉬운 자본주의를 보완해주는 미국의 기부문화가 전 재산의 85%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워렌 버핏 회장의 용단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13평 순대국 집을 운영하는 박영자 씨 부부는 일 년에 두 번씩 하루 매출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 순대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성인 사장은 “나누는 것에 기쁘고, 그냥 주는 것이 기쁘고 좋아서 한다”고 말했다.

강자의 독식으로 이어지기 쉬운 자본주의를 보완해주는 미국의 기부문화가 전 재산의 85%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워렌 버핏 회장의 용단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13평 순대국 집을 운영하는 박영자 씨 부부는 일 년에 두 번씩 하루 매출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 순대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성인 사장은 “나누는 것에 기쁘고, 그냥 주는 것이 기쁘고 좋아서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인의 기부의 현주소는 어떨까.

하지만, 워렌 버핏 회장처럼 거액의 사재를 기부하는 기업인을 우리나라에서 찾기는 힘들어보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집계를 보면 기업체들의 기부는 늘어나 70%에 육박하지만, 개인 기부 비율은 17%까지 떨어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신원 팀장은 “기업들은 이미지를 위해 전략적으로 기부를 늘리고 있는데 기업인들의 기부는 부족한 형편”이라며 “기업인들이 개인사재를 털어 기부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한다. 경영을 대물림하지 않는 외국과 달리 경영승계가 일반적이다 보니 재산의 사회환원에 인색할 수밖에 없지않냐는 시각이다. 최근 삼성과 현대 총수일가가 거액의 사재를 출연했지만 순수한 기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대부분 국민들의 인식이다.
한 기관의 여론 조사 결과 기부 동기의 순수성을 의심한 사람이 65%나 됐다는 대목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효과가 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고 이미지가 오히려 나빠졌다는 대답이 20% 가까이나 된 것이다.
선진경영연구소 김성호 대표는 “지속적이지 않고 기회주의적인 기부를 국민들이 여론 무마용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부자도 문제지만 기부를 받는 문화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3백억 원 상당의 땅을 공원 부지로 자자체에 기부한 전재준 회장.
그러나 지자체는 당초 약속과는 달리 주차장을 지으려하면서 기부자와 수여자간에 알력이 불거졌다.
전재준 삼정펄프 회장은 “기부자의 뜻을 따르지 않는 우리나라의 기부문화의 수준을 보여준다”며 울분을 토했다.
우리는 사회를 통해 얻은 부를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기부문화는 이윤ㆍ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기업인의 또 다른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만 한다. 재산의 95%를 사회에 환원하며 미국에 기부문화를 정착시킨 철강재벌 앤드루 카네기는 “죽은 뒤에도 부자인 것처럼 부끄러운 일은 없다”는 말을 남기며 스스로 기부를 실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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