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공연을 통해 동서화합을 말한다.

 -클래식 공연 전문기획사 부산문화 박흥주 대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국제 관광도시로 세계 속에 급부상을 하고 있는 부산과 가장 잘 어울리는 문화 공연을 하나만 꼽으라면 무엇을 선택할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바다처럼 스케일이 웅장하고 파도처럼 심장에 전율을 안기는 클래식 공연을 손에 꼽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이와같이 장엄한 스케일로 관람객의 심금을 울리는 ‘클래식 공연’ 하나만으로 부산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고 나아가서 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더 이상 갈등 관계가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상을 지니고 동서화합을 위해 공연을 연출하고 기획하는데 오롯이 삶 전체를 바친 공연 기획자가 있어 본지에서 직접 만나보았다.

 

기회는 우연을 가장하고 다가온다.

클래식공연 전문기획사인 부산문화의 박흥주(57) 대표는 올가을 ‘전라남도 보성군’과 함께 호남을 대표하는 의병장인 ‘담살이 의병장 안규홍’의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에게 이러한 일상은 보통의 삶으로 오래 전부터 자리 잡고 있다. 부산에서 ‘정통 클래식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디렉터로 자리 잡은 그는 현재까지 연주회와 오페라 등 600회 이상의 클래식 공연을 무대에 선보였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올린 공연이라고 하기에는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을 가장 많이 대관한 기록’ 또한 동시에 보유를 하고 있는 그에게 이렇게 기록적인 삶을 살아온 것이 단순하게 우연의 일치로 이루어진 결과물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인쇄업에 몸을 담고 있었던 박흥주 대표가 클래식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실로 하늘이 이끌어 준 ‘천우신조의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만 해도 인쇄업을 잘 이끌어가면서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고 있었던 박 대표는1996년 동아대학교 총동문회 이사로 활동을 하고 있을 즈음 개교 50주년 기념행사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라는 공연의 기획을 맡게 되었는데 마침 오페라단과 오케스트라단의 대표가 박대표의 공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알아채고 함께 일을 해보자는 제의를 하였고 평소에 살아오면서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던 차에 "무엇인가 보람을 느끼고 남들을 즐겁게 하면서 나도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 일이 '바로 이 일이다.'라는 생각에서 그길로  지금의 '부산문화'를 오픈하게 되었다."고 소회를 밝힌다.

 그러나 어디 성공이 쉬운 일인가(?)...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인지라 경험 미숙으로 공연기획 사업은 결코 호락호락하게 성공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게 되었고 인쇄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전부 탕진한 것은 물론이고 그것도 부족해 아내를 통해 지금까지 빌려쓴 돈이 일억원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머쓱해 한다. 지금까지 아내와 함께 겪은 마음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도 “아내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회상하면서 그때를 생각해서 그런지 씁쓸한 미소를 던졌다. 박 대표는 “아내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문화예술을 기획하는 사업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면서 아내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 대표의 아내는 현재 중등 교육공무원인 교사로 재직중이며 보이지 않은 내조로 지금의 그를 올곧게 믿고 따라주었으며 오늘날 박대표를 존재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미쳐야 미친(及)다.

박 대표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공연기획과 문화예술에 ‘미쳐야 미친(及)다.’는 말을 되새기며 이를 악물고 뛰어서 만든 결과가 오늘날 ‘클래식 공연 최다기록’이라는 대기록의 위업을 달성하게 되었으며 부산에서 클래식 공연이 회자되면 ‘부산문화계의 마당발’이라는 수식어가 박 대표를 분신처럼 따라다니게 된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베이비 붐 세대 또는 일명 ‘끼인 세대’라고 하는 현 50대 초반부터 60대 초반까지의 남성들이 청년시절에 겪어온 정치의 암흑기인 ‘군부정권’과 ‘양 김 시대’를 맞이하면서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영남과 호남의 갈등이라는 단어가 남달리 가슴이 아프다. 지금도 영호남이 화합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다 하겠다.” 이처럼 박 대표는 열정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의 폭을 지닌 사나이다. 그래서 그는 문화 예술의 공연이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와 전남에서 열린다고 하면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하고 달려갔다고 한다. 작년 9월에는 유럽최고의 클래식 기타리스트 제레미쥬브와 바이올린 백현경의 듀오콘서트와 금년도 3월에는 프랑스의 대표 샹송가수 무롱의 초청 공연을 전라남도 보성문화예술회관과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홀리데이 인 서울 호텔에서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고 이때 문화 예술에 남다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이용부 보성군수와 보성군청의 실국장으로 부터 아낌없는 공연 지원과 찬사를 받았다.

 

 

 

지금 박 대표는 호남을 대표하는 의병장은 과연 어떤 사고를 지니고 어떻게 왜구를 물리쳤을까? 하는 생각과 시대가 주는 역사적 상황의 연구를 위해 매일 새벽에 일어나 고(故)서적을 마주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는 스스로 “나는 클래식 공연 자체를 누구보다 사랑한다. 그리고 클래식을 통해서 느끼는 감동과 기쁨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같이 공유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마다 않고 하겠다. 더 나아가서 공연을 통한 동서화합을 위한 초석이 되고 싶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금년 4월에 한국음악의 1세대로 92세인 제갈삼 교수의 '망백음악회'를 성황리에 가졌다. 이때 제갈삼 교수는 월광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초인의 힘을 발휘하여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연주라는 찬사와 함께 참석한 (주)삼정기업 박정오 회장과 송숙희 부산 사상구청장은 갈채와 함께 공연 비용 전액을 기업메세나로 지원을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박 대표의 클래식과 인연은 1997년 뉴 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사무국장을 맡게 된 것을 시작으로 ‘나토얀 오페라단’ 사무국장을 거쳐 지난 2005년 현재의 '부산문화'를 설립했다. 그가 어렸을 때 가정환경을 들여다 보면 “제가 클래식 공연 기획자가 된것은 어떻게 보면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7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는데 형과 누나들이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 등 각종 악기를 연주했습니다. 음악가족이었지요. 이런 분위기에서 성장을 하다 보니 비록 연주는 하지 못 해도 음을 듣는 능력과 음감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연주자나 가수가 아닌 공연기획자로 음악과 연을 맺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영호남 화합을 문화공연을 통해 일구어 내다.
박 대표는 이미 문화 예술계에 소문난 마당발이기도 하다.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연주자들과도 연을 맺고 있으며 ‘에디트 피아프’의 뒤를 잇는다는 프랑스의 ‘샹송가수 무롱’과 ‘세계적인 첼리스트 조영창’은 물론이고 국내 정상급 가수인 정태춘, 박은옥과 최성수나 박강성 등 수 많은 연예인들과도 돈독한 인연을 맺고 있다. 부산문화 후원 이사는 최근에 500여명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그는 ‘부산의 고도원’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SNS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공연 초기부터 자신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매일같이 시와 수필 등을 담은 글을 이메일로 전해왔으며 최근에는 카카오 톡과 페이스 북을 통해 글을 전달하고 대화를 공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그의 멋진 글을 받아보는 사람이 어림잡아 수 천 여명에 이르고 있을것이라고 한다.  박 대표는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재미가 있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만납니다. 새로운 연주자나 출연진을 섭외하고 공연장소를 물색하며 공연 관계자를 만나러 다니다 보면 하루가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나갑니다.” 그는 정말 공연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의 주장처럼 ‘미쳐야 미친(及)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박 대표의 꿈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해년마다 번갈아 영호남을 오고 가면서 공연 무대를 펼치게 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는 클래식 공연을 기획하여 지구촌을 돌면서 공연을 갖고 세계 일주로 인생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되새긴다. 꿈을 현실화 하는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수년전 부터 일본의 고베 연주 단체와 꾸준한 교류를 통해 연주회를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8월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소프라노와 테너등을 대동하고 파라과이 아순시온 교향악단과 함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갈라 콘서트를 총5회 연주하기 위하여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파라과이까지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동안 부산에서 클래식공연을 기획하면서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입장권이 안 팔려 적자를 보면서 예전에 벌어놓은 재산을 한꺼번에 잃는 어려움도 겪어 보았습니다. 아마 돈만을 생각했다면 벌써 클래식과 관계된 공연기획의 일을 접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절대로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박 대표는 또 자신의 공연에 장애우와 저소득 가정의 자녀 등 사회적 약자를 무료로 초청하여 음악을 통한 자선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금 그는 가슴속의 동지로 자리 매김한 부산문화 후원회장인 웰니스 병원 강동완 원장과 함께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교회에 출석을 하면서 열심히 섬기고 있다.

 

 

지금까지 과정은 웅비의 비상(飛上)을 위한 날개 짓에 불과하다.
박 대표는 공연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다. 그는 “클래식 공연은 누구나 감상하고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소수 마니아층을 위한 것도 좋겠지만 조금 더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는 공연을 위해 대중가요와 클래식이 접목한 합작품도 기획할 예정이고 문화예술의 공연을 통해 동서화합이 되고 더 나아가서 통일을 기원하는 축제의 장이 되는 공연을 준비 하겠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꿈을 향하여 서서히 날개를 펴고 시동을 걸었다면 이제 부터는 날개를 활짝펴고 비상(飛上)을 할 시기다."라고 다짐을 한다. 어느 누구나 꿈을 지니고 있지만 아무나 실천하고 실현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말보다는 발로 뛰고 행동으로 무엇이든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는 “클래식 공연을 통해 동서화합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웅대한 비상(飛上)을 위해 창공을 향해 날개 짓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정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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