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관리’ 능력을 길러라

  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21세기에도 불변의 진리이다. 
'이혼한 아내를 조심하라’
요즘 미국 최고경영자들이 곱씹고 있는 말이다. 기업경영에서는 승승장구하던 CEO들이 가정관리와 아내관리를 잘못해서 심각한 타격을 받는 일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금년 6월 보험회사인 AIG는 회계부정 사실이 터져 나오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부정사실을 외부에 퍼뜨린 사람은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의 며느리인 니키 핑크였다. 그린 버그 회장의 아들과 이혼한 그녀는 결혼 시절 알게 된 경영비리를 언론과 사법당국에 제보하였고 결국 그린 버그 회장과 전 남편은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 회장도 2002년 젊은 여자와 결혼하면서 전 부인에게 막대한 위자료를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혼당한 부인 제인은 웰치 회장이 회사에서 물러난 뒤에도 회사로부터 갖가지 부정특혜를 받은 사실을 폭로하면서 잭 웰치와 회사를 곤경으로 몰아넣었다.

제인은 수완 좋은 변호사 출신이기 때문에 각종 정보를 꼼꼼히 수집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회사인 매스뮤추얼의 로버트 오코넬 회장은 이혼한 부인이 전 남편의 공금 횡령 사실을 회사에 알리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게리 웬트 전 GE 캐피탈 회장도 이혼소송 기간에 부인이 각종 약점을 언론에 공개해서 곤경에 빠졌고 보잉사의 해리 스톤사이퍼 회장은 여직원과의 불륜 사실을 전 부인이 이사진에 제보해서 결국 불명예 퇴진하였다.

과거에는 경영자 부인들이 이혼을 하며 거액의 위자료를 챙겨서 조용히 남편 곁을 떠났지만 요즘은 전 남편의 비리를 공개하면서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현모양처 형 부인보다 요즘은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여성들이 많아졌고 남편의 경영내용을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은폐나 왜곡이 통했지만 이제는 모든 일들이 노출되는 투명사회로 전환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모든 비밀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제일 먼저 그리고 가장 자세하게 노출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경영자 부인들이 각종 정보를 얻게 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형제간에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이른바 ‘형제의 난’이 터져 나왔고 부자간에도 갈등이 심화되어서 언론에 보도되는 일이 있었다.
예부터 ‘영웅은 고향에서 박대 받는다’ 거나 ‘천재는 마누라에게 바가지 긁힌다’는 말이 있었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이혼이 늘어나면서 잘 나가던 명사들이 사회적으로 추락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쌓아 올리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쉬운 일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사회적 성취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먼저 가정관리부터 잘 해야 한다. 그리고 가정관리의 핵심 과제는 바로 ‘아내관리’라는 점을 알아야 각종 리스크를 피해갈 수 있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21세기에도 불변의 진리인 셈이다.

윤은기 본지 상임고문

서울과학종합대학원부총장 /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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