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하는 마음, 감동시키는 마음

당신은 최근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최근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있습니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감동받았던 일을 짧게 얘기해 주십시오.”
만약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 이것이 감성지능 시대를 맞아 일류기업들이 신입 사원 면접시험에서 사용하고 있는 질문이다.
인간은 기쁨의 눈물, 슬픔의 눈물을 흘릴 줄 알아야 한다. 마음의 에너지가 살아 있는 사람은 이것이 자연스런 일이다. 반면에 눈물이 없다는 얘기는 감성력이 죽어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인간성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우리말에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인간미가 없는 사람을 이렇게 부른다.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은 인간성이 좋은 사람이고 그만큼 성공의 가능성이 높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울지 말라!”고 가르쳤다. 전쟁이 휩쓸고 간 폐허 속에서 울 수 있는 여유조차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기도 하고, 감동의 눈물이 아니라 먹을 것을 더 달라고 징징 짜는 눈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눈물은 사치스러운 것이거나 못난 짓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예술, 종교, 우정, 사랑, 대자연, 보람있는 일, 이 모든 것들이 인간을 감동시킬 수 있다. 붉게 물든 서해를 보며, 가을 들녘의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
고도 정보화 사회에서 최고의 인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마음의 움직임 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감동’이다. 그러니까 남을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이 최고의 인재다. 남을 감동시키려면 스스로 감동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감동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남도 감동시킬 수 없다.”
이 말은 확실하게 맞다. 인간은 감동, 감격, 희열, 환희를 느낄 때 최고의 정서적 충전이 가능하다. 환희와 감동의 벅찬 순간을 미국 사람들은 ‘절정체험(Peak Experience)’이라고 말하고 일본 사람들은 ‘지고체험(至高體驗)’이라고 표현한다.
나는 이런 상황을 ‘절정 체험’이라고 부르고 있다. 절정 체험이란 기절할 정도로 기분 좋은 상태를 말하는데 이런 체험은 인간의 마음을 최대한 충전시켜 주고 두뇌와 육체까지 활성화시켜 준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는 하루만 쓰고 나면 다시 충전을 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쓸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마음의 에너지를 충전시켜야 하는 것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절정 체험은 주로 보람 있는 일이나 가치 있는 일의 성취를 통해 이루어진다. 연인이나 부부사이의 사랑을 통해 이루어지기도 하고 종교적 영감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마약이나 도박 등에 의한 절정체험은 악성이기 때문에 일순간이 지나면 오히려 심신을 황폐하게 만든다.
절정체험은 어디까지나 양심을 충전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나는 하트경영을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스스로 더 많이 감동하고 남을 감동시키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아내나 아들딸을 감동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이상 가족들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은 감동의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우수한 생명체다.
요즘세상 열 받는 사람, 화내는 사람은 많아도 감동하고 감동시키는 사람이 적은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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