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心으로 돌파하자

3心으로 돌파하자
요즘 경제도 어렵고 정치도 어지럽다. 따라서 경영인들이 모이면 근심 걱정의 소리도 늘고 있다. 강의를 하고 나면 심각한 표정으로 대책을 묻는 사람도 있다.
나는 요즘 새삼스럽게 ‘3心’을 떠올리고 있다. 3心이란 ‘양심-열심-합심’이다. 지난 IMF경제체제 당시에 나는 라디오 일일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고 활발히 경제강연을 하고 다녔다.

그때 생각해 낸 것이 바로 3심이었다. 우리가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먼저 윤리성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에 양심을 떠올렸고 그 다음에는 마음껏 열심히 일하고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열심을 떠 올렸다. 그리고 노사가 마음을 합치고 여야가 마음을 합쳐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합심을 떠올린 것이다.

나는 디자인 전문회사에 의뢰해서 3심 마크까지 만들고 이것을 스티커로 제작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택시기사, 강의장의 청중, 친구 그리고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택시를 타면 3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이 스티커를 나누어 주었는데 운전기사들은 택시 안에 부착하겠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IMF의 긴급금융지원을 받을 정도로 위기에 몰렸던 한국경제는 기적처럼 회복되었다. 많은 서방세계의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시간을 훨씬 단축했던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전국적으로 금 모으기 운동까지 할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당시 우리나라는 경제주체들이 뼈아픈 자기반성을 하였고 정말 열심히 일했고 노사정 대화를 통해 합심하고 여야가 정쟁을 자제하였다. 나는 그 당시 우리 사회에는 ‘3심’이 살아있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요즘 우리 경제나 정치상황이 또 다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역시 ‘3심’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우리는 IMF체제를 벗어나자마자 자만심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2002월드컵을 겪으면서 자신감이 아니라 자아도취 상태에 도달했고 2002 대통령 선거 이후에는 ‘자만심에 근거한 변화와 혁신’에 도전하였다. 여야는 사사건건 적대적으로 대립하였고 노사갈등은 심화되었고 언론, 시민단체까지도 독단, 독선적인 자기주장과 투쟁으로 시간을 소비하였다. 양심도 흐트러지고 열심도 식어 버리고 합심도 깨어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발전이나 정치발전 그리고 사회발전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2007년의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이 모색되고 있는 지금 선진국에서는 오래전에 빛이 바랜 이념논쟁을 할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3심을 가다듬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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