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사회의 리더십

투명사회의 리더십
신정아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허위학력사건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고위공직자와의 스캔들로까지 퍼지고 있다. 우리는 이 사건으로부터 무엇을 깨달아야 할 것인가?
미국의 허먼 메이너드 2세와 수전 머턴스는 ‘제3의 물결’에 이어 조만간 ‘제4의 물결’이 밀려올 것으로 예측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제시하고 있다. 제4의 물결시대에서 어떤 사람들이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이들은 최고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첫째 ‘인간적인 성숙’을 지적하고 있다. 깊은 내면의 수양을 쌓아서 선천적인 욕망을 억누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도덕적으로 뛰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문화가 혼재하는 사회에서는 도덕적 지도력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질의 하나로 ‘낙관주의’를 들고 있다. 즉 최고경영자나 지도자들은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낙관주의자들은 자기 주변에 발생하는 위험들 그리고 점증하는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볼 수 있으며 문제를 난관으로 보지 않고 기회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진 지도자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용기를 북돋게 된다.
낙관적 사고와 자세는 우리가 장차 격변과 혼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인간적 성숙도’, ‘높은 도덕성’ 그리고 ‘낙관적 자세’ - 이 세 가지가 제4의 물결시대에 최고경영자의 주요한 자질로 지적되고 있다.
이 세 지 중에서도 최근 가장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높은 도덕성’이다. 도덕성이 결여된 상태로는 나머지 두 가지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영컨설턴트이자 강연가들은 래리 존슨과 밥 필립스는 ‘절대정직’(absolute honesty)이라는 저서에서 이제 기업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며 지도자 또한 조직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붕괴하거나 위기에 처한 기업들은 대부분 윤리적 위기가 원인이었다. 월드컴, 엔론, 타이코, 아서 앤더슨, 아델피아, AOL 타임워너등은 한 때 업계의 최강자들이었지만 윤리적 위기로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당신의 말과 행동은 절대적으로 정직한가?’
지도자는 끊임없이 이 질문을 자기 자신과 조직원들에게 물어야 한다. 그러나 절대 정직을 유지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오늘날 많은 기업들은 ‘절대정직’ 보다는 ‘절대승리’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에서 지면 모든 것을 잃고 만다는 위기감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신념과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런 문화에 빠지게 되면 법망을 피해 가고 고객을 속이는 것이 부도덕한 일이 아니라 기술과 기법으로 여겨지게 마련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환경에서는 윤리적인 인물이 무능한 인물이거나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인물로 매도된다는 사실이다.
‘절대정직’이 유지되려면 무엇보다 리더가 진실에 입각해서 행동해야 하고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진실만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1. 보복에 대한 두려움
2. 남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두려움
3. 변하에 대한 두려움
4. 미움을 받게 되는 두려움
5. 내 남편이 없어지는 두려움
6. 대가를 치르게 되는 두려움
7.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두려움
8. 망신당하는 두려움
지금 세계적 지도자들이나 우리나라 지도자들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를 얻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이나 조직이 지속가능해 지려면 무엇보다 ‘절대정직’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강하지만 비윤리적인 기업, 똑똑하지만 비윤리적인 리더는 생존이 불가능한 것이 21세기 디지털 민주주의 사회다.
이제는 리더십도 인재의 조건도 ‘절대정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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