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윤리 경영의 이해

기업윤리 경영의 이해
정보화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투명성’ 이다. 정보화사회를 전자적 투명성의 시대 또는 전자민주주의 시대라고도 하는데 이는 은폐, 왜곡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데서 나온 말이다. 오늘날 첨단기술은 1세기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하고 있다. 몇 백 년 전에 죽은 사람의 머리카락 한 올만 있으면 그 사람이 무슨 병에 걸렸었는지를 알아내서 그 사람의 사생활까지 밝혀내는 세상이다.
그러니까 투명사회로 갈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은 은폐, 왜곡이 불가능한 검증 가능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투명사회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투명성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점차 다양화되고 개성화 되는 사회에서 각자 속임수를 쓰게 되면 사회는 순식간에 대 혼란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개성은 존중해 주되 거짓없이 살아 보자는 것이 정보화사회의 새로운 가치관이다.
세계적 일류기업들은 경영철학에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명시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회사 창립 때부터 직원들이 납품업자로부터 커피한잔도 얻어 마시지 못하게 규제하고 이를 어길 경우에 즉각 파면하는 엄격한 윤리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텍사스 인스트르먼트사는 회사이익과 윤리가 배치될 경우 윤리를 택할 것을 명문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 대기업의 50%이상이 기업윤리 담당 임원을 두고 있으며 90%이상이 기업윤리강령을 채택하고 있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기업윤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공헌을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가 크기 때문인데 이미 선진국에서 검증된 내용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대내적으로는 종업원의 자부심이 향상되어 업무능률이 오르게 되고 품질향상과 서비스개선 그리고 작업 시 사고가 크게 감소된다. 대외적으로는 기업이미지와 고객 충성도의 향상이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우수인재 채용이 가능해지고 사회적 마찰이 감소하게 된다. 결국 윤리경영은 기업의 각종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적 이익을 실현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한국기업에게 기업윤리는 선택적 과제가 아니라 필수적 과제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래물이 맑다.” 거나 “윗사람부터 솔선수범 하라” 는 등의 추상적인 윤리기준을 강조하고 있지만 개성을 중시하는 다원주의 사회에서는 이 정도의 기준으로 종업원들의 윤리적 행동을 유도할 수는 없게 되었다.
현재 윤리경영이 중시되는 미국 대기업의 80%이상이 기업윤리 강령을 채택하고 있으며 오늘날 이를 채택하는 기업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는 윤리경영의 필요성이 증대된다는 증거이며 동시에 윤리강령의 실효성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다.
윤리경영의 가장 낮은 단계는 준법경영이다. 모든 경영활동을 합법적인 범위에서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차원 높은 것은 합법적인 차원을 넘어 보다 엄격한 윤리적 기준을 가지고 경영하는 것이고 그 윗단계는 적극적인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다.
윤리경영은 회사의 덕을 쌓는 일이며 지속가능경영의 필수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고위공직자와 유명 큐레이터의 부적절한 관계에서 비롯된 사회적 파장은 우리에게 또 다시 준법경영과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각성시켜주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많은 기업의 CEO들은 변명대신 깊은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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