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관리가 중요하다

어떤 은행장 아들이 서울대 입학시험에 응시했으나 낙방하고 말았다. 씁쓸한 기분으로 퇴근하려는데 비서실장이 와서 그 은행 수위의 아들이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보고를 하였다. 그 은행장은 금일봉을 준비해서 퇴근길에 그 수위에게 전달하였다. 이 이야기는 몇 년 전에 들은 실화다.
이라크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혁혁한 무공을 세운 해병대 장군이 CNN 인터뷰에서 계속 NG를 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유는 너무 긴장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몇 만명의 무장군인을 질서 있게 움직일 수 있는 사단장도 막내딸을 제 시간에 맞춰 식탁에 앉히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언젠가 부시 미국대통령은 자신의 이마 주름을 가리키며 막중한 미국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다가 생긴 것이 아니라 두 딸들이 속을 썩여서 생긴 것이라고 실토를 한 적이 있다.
백수의 왕인 사자가 나타나면 모든 동물들이 긴장하고 급히 도망가지만 이 사자 눈가에 달라붙는 파리를 이길 재간은 없다.
내가 아는 한 대기업 회장은 늘 운전기사의 건강을 챙겨주고 기분까지 잘 맞춰주느라고 고심한다. 그 이유를 물어 봤더니 '내 생명은 저 기사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하였다. 조폭두목이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은 이발소 주인이라는 말도 있다. 시퍼런 면도칼을 목에다 갖다 대는 사람이니 무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상은 원래 복잡하고 다양하게 되어있다. 그러니 권력자들은 늘 일사 분란하게 통제하고 통솔할 수 있는 '절대 권력'을 행사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런 독재적 권력자들을 고통을 맛보고 무너져 내리기 마련이다.
기업가들도 역시 통제, 감독, 독려, 감시를 중심으로 한 일사 분란한 관리체계를 효율성과 생산성의 원천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성공은 획일적 공산품을 대량 생산하던 시기가 전성기였을 뿐이고 지금처럼 다양성이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의미를 잃고 말았다.
3M에는 '15% 룰' 이라는 것이 있다. 하루 일과 중 15%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창조적으로 도전하라는 다양성 확보를 위한 기반이다. 구글에는 '20% 룰'이 있다. 하루 일과의 20%를 개인이 창의성 발휘를 위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창조성도 사라지고 경쟁력도 사라진다. 요즘 초일류 기업들은 다양성 관리 (Diversity Management)를 핵심 경영과제로 인식하고 있고 다양성관리 임원, 다양성관리 부서까지 두고 있다. 다양성 관리의 핵심은 서로 다른 사람들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는 소수 의견을 배려하는 차원의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 강자, 절대 권력이 가지는 폐단을 인정하는 것이며 또한 이런 것이 존재 할 수도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정치권에는 과연 이런 문명적 촉새가 인정되고 있는 것일까? 아직도 절대 권력을 꿈꾸는 여아 정치인들이 존재 되는 것은 아닐까?
21세기 민족주의는 다양성과 복잡성을 인정하고 이를 통해 창의적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 소통의 기술과 화답의 기술이 필요하다. 과거처럼 '거물급' 이나 '투사형' 정치인의 정계를 주도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국민의 고시를 경청하고 여아가 대화를 통해 생산적 대안을 찾아내는 것이다. 대통령도 여아 정당 대표도 우선 국민의 소리부터 잘 들어야 한다.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은 다양한 소리를 다 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잘 듣고 심사숙고 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생략되면 '복잡 다양성'은 순식간에 '갈등'과 '대립'을 불러 오게 된다.
다양성 관리를 잘하는 정치인, 다양성 관리를 잘하는 기업인이 바로 21세기형 리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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