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시설이 편리한 복지관이 가까운 곳에 있어야..”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서울시지부 은평구지회 박우철 지회장

“회원들 간의 화합을 위해 노력”

“한마음회 봉사단체 ”

“봉사활동도 중요한 가치”

“호국보훈의 달 6월, 나라사랑 배지 배포”

국가가 무엇인가에 대해 대답은 여러 가지다. 그러나 위험이나 불안으로부터 지켜줄 테두리가 있어야 한다면 이는 국가라는 큰 틀이 될 수 있다. 희생되는 이는 국가로부터 의무를 부여받고 위험 속으로 직접 뛰어든 이들이다. 군인과 경찰, 소방관이 이에 해당한다. 전투에서 부상당하거나 불의의 사고로 병을 얻거나 심한 경우 신체 일부를 잃은 상이군경이 다수다.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서울시지부 은평구지회 박우철 지회장은 순국 선혈들과 호국영령의 혼을 위로하며 남아 있는 유공자들의 복지와 건강을 바랬다. 대한민국 상이군경회는 은평구에 거주하는 회원들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훈단체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다.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은평구지회의 현 상황과 박우철 지회장이 전하는 비전과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들어보았다.

 

Q. 단체 구성과 박우철 지회장 선출 이후의 변화

A.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은평구지회는 전체 등록회원 1053명 중 지회에서 적극 활동을 하는 회원 분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신체 불편으로 단체 활동을 못하시는 회원 분들이 많고, 생활전선에서 아직 경제활동을 하셔야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 입니다. 지회장인 저와 감찰, 지도위원, 은평구지회 내 봉사조직인 한마음회의 회장, 직원1명 정도가 임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활동은 여타 보훈단체와 비슷합니다. 매월 행사를 하는데 전적지 탐방, 월례회의. 환경정화 운동, 어르신 돌봄 전화 및 방문등 봉사활동이 이에 포함됩니다.

저는 2015년 12월 2일 자로 취임했습니다. 임기는 4년이지만 전임자의 임기 일부를 맡아 현재 5년째 지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변화는 회원이 300여명가량 늘었다는 사실입니다. 장애등급을 받지 못한 채 지내던 일반회원과 고엽제 피해자 후유증으로 사각지대에서 발굴되어 은평구에서만 300여 명 늘게 된 것입니다. 그 외에 전입이나 전출 등이 있어 회원 수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모범국가유공자 정부포상식후 기념찰영(둘째줄 우측에서4번째 박우철 지회장

Q. 상이군경회나 보훈단체에 대한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동정의 시선인 경우 이해는 하나 약간은 구시대적인 애국심에서 발로한 동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국가에 대한 공적 헌신이 비록 희생을 낳았더라도 회원 분들은 달리 불만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신체가 불편하다는 점은 굉장한 괴로움이지만 마음의 아픔을 남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실상 제 의견은 저희 단체가 이기적인 욕심을 내는 이익집단으로 비추어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젊은 날의 헌신이 나이 들어 이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집단이 아닙니다.

우리는 나라에서 연금을 받고 있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봉사정신으로 국가유공자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Q. 그럼에도 불편이 있을 텐데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A. 단순한 불편인데 대표적으로 목욕이 대단한 불편입니다. 가정에서 해결할 수 있지만 오랜 돌봄에 가족들이 지쳐 있는 경우도 있어 가족에게 요구하기를 면목 없게 생각하는 회원 분들이 있습니다. 가족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 대중목욕탕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목욕탕에서 회원 분들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회원 분들은 따로 마련된 복지관을 찾습니다. 그곳의 시설은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회원 분들에게 돌아가는 장점이 많지만 문제는 서울에서는 상계동 한 군데에만 있다는 점입니다.

굉장히 편리한 시설이라 이런 복지관이 한두 군데 더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몸이 불편한 회원들이 가까운곳에서 해택을 받을수 있도록 은평구, 서대문구쪽 에도 복지관이 마련되기를 염원 합니다.

불광동625참전유공자 호국영웅 명비 준공식참석후 회원들 기념촬영(좌측에서 두번째 박우철 지회장, 3번째 박우철 지회장의 막내딸 방송인 박경림)

Q. 지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경위는.

A. 출신지는 구파발입니다. 이후 은평구에서 살다가 재개발로 인해 경기도로 이주했습니다. 그러다 그 당시 경기도 보훈지청이 임명해 경기 북부 11개 보훈단체의 명예팀장을 맡았습니다. 명예팀장으로 활동을 10년 간 하면서 보훈처가 관할하는 11개 경기북부단체를 모두 다니며 소외되어 있는 분들을 찾아 봉사를 십여 년 했습니다.

단체 회원 분들이나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김장도 담고 반찬도 마련해 전달했습니다. 이후에는 서울북부 미아리 등지도 다니며 명절이나 기념일에 쌀 등을 기부했습니다. 대통령 표창을 받을 당시인데 이때 서울시지부장을 지내던 분이 무공훈장인 동백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때 서울시지부장님이 저를 눈 여겨 보아 주소지가 은평구로 되어 있는 것을 알고 은평구지회로 추천을 받아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도 회원들의 화합과 복지에 힘쓰겠습니다.

 

Q. 은평구지회가 달성해야 할 가치가 있다면

A. 회원 분들이 자존심도 모두 강해 마찰이 잦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회원 분들 간의 화합을 강조합니다. 어느 단체든 회원 분들 간의 화합이 중요한데 친목 관계에서 화합이 비롯되는 것 같아 회원 간의 친목을 늘 권합니다. 회원들이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친목 관계란 끼리끼리 어울리는 문화를 만들기도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단합과 화합에 최상의 기본이 되어 줍니다. 서로가 편안하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정월대보름마다 윷놀이 대회를 열고 자전거 동호회를 만들어 일주일에 한 번 건강이 허락하는 회원 분들과 한강까지 완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봉사활동도 중요한 가치입니다. 환경정화활동이나 산불조심 캠페인을 합니다. 북한산을 주로 가는데 그곳에 있는 진관사 입구에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서 이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저희 지회는 회원 분들의 복지와 화합, 단결을 위해 존재합니다. 목표가 있다면 회원 분들이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었기 때문에 장애인으로서 사회에 새로 적응하는 문제나 복지차원에서의 돌봄 문제, 회원 간의 연대로 고립감 해소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은평구지회에는 한마음회라는 봉사단체가 결성되어 있습니다. 회원 분들이 마음을 합해 봉사단을 결성하고 저를 도와줍니다. 회원들 간에 봉사에 뜻있는 단체의 필요성을 느껴 회원 15명이 모여 한마음회를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두 분이 돌아가셔서 13분이 남았습니다. 이분들이 적극적으로 행사를 주도하는데 전적지 순례라던가 답사 등을 제안합니다. 봉사활동에는 쌀 기부도 포함되는데 보통 10킬로짜리 한 포를 각각 기부합니다. 모두 합하면 30포대 정도가 됩니다.

개인적인 사회활동이 회원 분들과 봉사하는 것뿐입니다. 개인적인 목표도 달리 없고 회원 분들이 건강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회원 분들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회원 분들의 병원 이용도 중요한데 현재 은평구 본서부병원과 일산백병원, 적십자병원 이용이 무료입니다. 보훈처와 협약을 맺어 가능해졌습니다.

김미경 구청장님은 보훈단체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주시고 도움을 주시기 위해 무척 애를 쓰십니다. 상이군경회를 많이 챙겨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구청장님이 되기시 전 시의원때부터 보훈회관에 자주 방문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구청장님이 되고 나서도 보훈단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주시고 있습니다. 게다가 예전에 건의를 했던 행사 의례에 빠진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있어야 한다는 건의를 받아주셔서 은평구청 행사에서는 항상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합니다. 현재는 은평구 보훈회관을 회원들이 편리하고 쾌적하게 사용할수 있도록 리모델링 중입니다. 항상 감사함을 간직합니다.

보훈단체지회장과함께한 박우철 지회장(대한전몰군경유족회 서울시지부 은평구지회 이봉자 지회장(좌측) 대한전몰군경미망인회 서울시지부 은평구지회 구숙정 지회장(우측))

Q. 그 밖의 단체 활동과 개인적인 인생철학이 있다면

A. 호국보훈의 달 6월에는 배지를 만들어 배포합니다.

보훈처에서 마련한 배지를 회원들과 여러사람들에게 달아드리며 나라사랑의 정신을 일깨워 드리고자 합니다.

그 밖의 활동에 소요되는 경비는 구청에서 보조해주시는 보훈단체 보조금으로 충당합니다. 행사가 없는 달은 거의 없습니다. 회의를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거나 매일 지회에 방문하시는 회원들과의 일상도 즐거움입니다.

또한 항상 자녀들에게 높이, 멀리 보라는 말을 합니다. 사람을 물질로만 판단하지 말라는 말도 합니다. 사람은 물질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높은 이상을 품은 마음으로 사람은 높게 보고 멀리 내다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번 본 사람을 또 보더라도 꼭 인사를 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회원 분들에게 필요한 것이 침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은평구지회에서는 화합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자존심을 낮추고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Q. 회원 분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A. 회원 분들을 만나면 언제나 마음 편하게 지내라는 말씀을 건넵니다. 목숨 바친 전쟁이고 적탄이 쏟아지는 상황에 살아남았지만 먼저가신 선혈들에게 죄송한 마음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라를 위했다는 보람을 가지고 항상 건강히 지내며 전우애를 도모했으면 합니다.

박우철 지회장과 지역사회 봉사를 위하여 노력하는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서울특별시지부 은평구지회 회원 분들의 앞날에도 건승과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

인터뷰 진행 중에 박우철 지회장의 선한 눈빛이 아직도 기억에 지워지지 않는다.

박주민 국회의원에게 나라사랑 뱃지를 달아주는 박우철 지회장

상 훈

2001년 6월 6일 국가보훈처장 표창

2003년 6월 20일 국무총리 표창

2007년 6월 19일 대통령 표창

2014년 6월 23일 국민포장 수상

경기도북부보훈명예팀장(현)

저작권자 © 뉴스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