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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웨덴 정상회담…신산업 협력 강화·포용국가 비전 공유중소기업, 스타트업, 과학기술, 기후·환경 등으로 협력 확대
  • 최병철 기자
  • 승인 2019.07.08 08:58
  • 호수 281
  • 댓글 0
문재인 대통령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스톡홀름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 2020년 개소

스웨덴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전(현지시간) 스테판 뢰벤 총리와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협력 증진 ▲한반도와 유럽 등 지역 평화·번영 ▲글로벌 이슈에서의 양국 간 긴밀한 협력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은 노사 간 대화와 타협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된 역사적인 ‘쌀트쉐바덴 협약’이 체결된 곳이다.

쌀트쉐바덴 협약은 1938년 세계 대공황과 맞물린 최악의 노사관계 속에서 스웨덴 ‘노조연맹’과 ‘사용자연합’ 양측이 체결한 것으로, 노사 간 평화적 문제해결을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되었고, 스웨덴에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이다.

문 대통령과 뢰벤 총리는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양국간 우호관계가 정치·경제·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며, 이번 문 대통령의 스웨덴 국빈방문을 통해 양국관계의 새로운 60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양국이 호혜적인 경제 협력 파트너로서 상호 무역 및 투자를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중소기업, 스타트업, 과학기술, 기후·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특히, 혁신적 기술과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춘 스웨덴과 혁신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한국이 함께 협력할 경우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양국 스타트업 기업들간 협업의 장이 될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를 2020년에 스톡홀름에 개소하기로 했다.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Korea Start-up Center)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통한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현지 혁신 스타트업 등과의 협력을 지원하게 될 예정이다.

또한, 양 정상은 혁신 성장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협력 활성화를 위해 양국 과학자간 교류의 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청정대기 등 분야에서 국가 간 기술이전 및 경험공유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분배와 성장이 균형을 이루는 ‘혁신적 포용국가’ 및 성 평등을 포함한 ‘차별 없는 공정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스웨덴 정부의 복지 및 성 평등 정책에 대해 뢰벤 총리와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한 설명과 함께 스웨덴 정부가 우리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진솔한 중재자’로서 적극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데 고마움을 전달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스웨덴의 역할을 기대했다.

뢰벤 총리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향후에도 남·북·미간 신뢰 구축 진행 과정에서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인권, 환경, 개발 등 글로벌 이슈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기반해 국제 사회에서 민주주의 증진, 분쟁 전후 여성인권 보호,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대응, 세계적인 빈부격차 해소 등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뢰벤 총리는 정상회담 개최 전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 정원을 함께 산책하면서 한국에서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의 문화’ 정착을 주제로 환담하는 시간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구현을 위해 ‘사회적 대화’를 강화해 나가고자 하는 국정 비전을 언급하고, 뢰벤 총리로부터 노사 간 신뢰 구축을 통해 상생의 문화를 정착한 스웨덴의 사회적 대화 및 통합의 경험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1930년대 당시 첨예한 노사 갈등을 극복하면서 체결한 ‘쌀트쉐바덴 협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유지하며 지난 80년간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를 건설해 온 스웨덴 사례가 우리 노사 간 대타협과 포용 국가 건설을 추구하는 우리 정부 목표 실현에 큰 교훈과 영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 종료 후 양국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중소기업, 스타트업 및 혁신 분야 협력 MOU’, ‘산업협력 MOU’, ‘방산군수 협력 MOU’ 등 3건의 정부 간 양해각서가 서명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스테판 뢰프벤 총리가 15일 살트셰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한-스웨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스웨덴과 바이오헬스·스타트업 등 협력 강화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경제협력 세가지 방향 제시

스웨덴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바이오헬스와 친환경차, ICT 등 미래산업을 비롯해 스타트업 등의 다양한 경제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톡홀름의 앳 식스 호텔에서 열린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미래를 함께 준비하기 위한 세 가지 경제협력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왕님, 스테판 뢰벤 총리님,일바 베리 비즈니스 스웨덴 회장님,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님, 양국 경제인 여러분,반갑습니다.

양국 수교 60주년도 뜻깊고, 한국 대통령으로서 첫 국빈방문도 뜻깊습니다.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웨덴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많습니다.신뢰와 복지, 교육과 다양성, 평등과 자연입니다.

국민과 기업, 정부가 서로 ‘신뢰’하는 사회문화, 국가는 ‘국민의 집’이어야 한다는 ‘복지와 교육’ 철학, 양성평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이 모두가 부러운 스웨덴의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쌀트쉐바덴 협약’을 통해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정착시킨 사회적 신뢰의 힘이 인상적입니다.‘국민의 집’이 되어준 국가에 국민들 또한 신뢰로 화답했고, 서로 간의 신뢰가 혁신과 포용을 이룰 수 있었던 바탕이 되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한국 기업들에게도 신뢰의 힘을 돌아보고 혁신과 포용의 지혜를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양국은 오래전부터 깊은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1896년 한국이 왕조였던 때 스웨덴의 에릭슨사가 한국 역사상 최초의 전화기를 설치했습니다.국왕님의 조부이신 선왕께서는 1926년 한국을 방문해 경주 고분 ‘서봉총’ 발굴에 참여하셨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스웨덴은 의료지원단을 부산에 파견해 인류애를 보여주었고, 전쟁이 끝난 후 한국 ‘국립중앙의료원’의 설립을 도왔습니다.또한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일원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 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국왕님과 스테판 뢰벤 총리께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주셨고, 특히 국왕님은 지난해 평창에 오셔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경제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수교 이래 양국 교역은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최대 규모인 29억 불에 이르렀으며, 양국 간 투자 역시 최근 들어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족하기엔 이릅니다.양국은 더 큰 경제협력의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양국 정상.

양국 경제인 여러분,

저는 오늘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미래를 함께 준비하기 위한 세 가지 경제협력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바이오헬스, 친환경차, ICT 등 미래산업 육성에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세계는 고령화 추세 속에 제약과 의료기기의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특히 유럽의 의료기기 시장은 2020년까지 연 7.4%의 높은 성장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바이오헬스를 핵심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혁신 신약, 의료기기 개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한국의 유럽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은 28%에 이릅니다.양국 간 바이오헬스 협력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인류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최근 스웨덴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차세대 항암치료 개발을 위해 한국 의료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아스트로제네카와 한국간의 바이오헬스 협력이 더욱 발전해 나가길 기대합니다.앞으로도 이런 협력이 여러 분야에서 더욱 발전해 가길 바랍니다.

양국은 이번에 ‘한-스웨덴 보건의료 양해각서’를 개정하여 보건의료 분야 민관 협력을 더욱 강화해 갈 것입니다.양국의 투자와 협력이 지속되고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친환경차 분야 협력도 기대됩니다.

최근 스웨덴 볼보 자동차와 한국의 LG화학 간에 10조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계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전기차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두 기업의 전략적 협력은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양국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전환 정책을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습니다.양국 정부 모두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양국의 ICT 분야 협력도 유망합니다.

그간 양국 기업은 5G 관련 통신장비 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습니다. 그 결과,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스웨덴 시스타(Kista) 지역의 대규모 ICT 클러스터와 한국의 5G 등 ICT 기술이 만나면, 큰 시너지 효과로 신산업을 개척하게 될 것입니다.

양국은 ‘산업협력위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바이오헬스, 친환경차, ICT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지속하기 위한 상시 협의체를 구축할 것입니다.

둘째,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과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곳 스톡홀름은 ‘유럽 최고의 유니콘 팩토리’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스타트업 메카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하고 제2벤처 붐 확산전략과 혁신금융을 추진하며 스타트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Korea Startup Center)’가 이곳 스톡홀름에 개소됩니다.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양국은 모두 GDP 대비 R&D 비중이 세계 최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미래 혁신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간 유럽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기술협력 프로그램 ‘유레카(EUREKA)’를 통해 스웨덴과 적극적인 연구개발 협력을 추진해 왔습니다.지난해 한국은 비유럽국 최초로 ‘유레카’ 파트너국으로 승격되어 앞으로 더 많은 양국 간 협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이번 방문에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과학기술 분야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하여, 양국의 공동 기술연구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 양국은 무역과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할 것입니다.

양국은 모두 일찍부터 국제무역을 중시해왔습니다.양국은 개방경제 국가이면서도, 제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고루 갖추고 있어 상호 간 산업협력의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무역·투자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습니다.이를 통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경제인 여러분,

스웨덴은 혁신과 포용뿐 아니라 ‘평화’를 위해서 남다른 역할을 해왔습니다.

스웨덴은 중립주의를 표방하면서도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위험을 무릅쓰고 갈등을 중재하며,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해왔습니다.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한반도에서도 공정한 중재자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한반도의 평화를 바탕으로 유라시아 대륙, 북유럽까지 교류하고 협력하고자 합니다.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지면, 양국 간 경제협력도 무궁무진해질 것입니다.여기 계신 경제인 여러분께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진실한 친구의 집은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것 같다”라는 바이킹의 격언을 들었습니다.

스웨덴은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왔던 진정한 친구입니다.스웨덴과 한국은 유라시아 동서 끝에 아주 멀리 떨어져있지만 가까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스웨덴에게 배우며 한국은 혁신과 포용의 나라를 완성해 갈 것입니다.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특별한 우정을 되새깁니다.양국 기업인들의 협력과 성공, 새로운 60년의 공동번영을 기원합니다.

탁 소 뮈케! 감사합니다.

최병철 기자  news05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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