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추진위, ‘기억·기념’ ‘성찰’ ‘미래의 희망’ 기념사업 펼쳐

서울 중구 옛 서울역사 ‘문화역 서울284’에서 열린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한완상 위원장이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캠페인 다큐 제작·공모전·홍보대사 위촉…슬로건·엠블럼 확정

1919년 3월 1일, 그리고 4월 11일은 역사적인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이다.

우리들의 영원한 누나, 유관순 열사가 떠오르는 3·1 운동은 1919년 3월 1일부터 수 개월에 걸쳐 진행된 일제 강점기 최대의 민족 독립운동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에 거주하던 우리 민족이 자발적으로 나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날 독립을 선언한 우리 민족은 정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중국 상하이로 모였고, 3·1 운동 정신을 계승하며 “한성에서 기의(起義)한지 삼십유여일(三十有餘日)에 임시헌장을 제정한다”고 밝히며 4월 11일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이하 ‘임정’)를 수립했다.

그리고 2019년인 내년, 100년 후의 ‘그 날들’이 찾아온다.

그동안 임정 수립일은 4월 13일로 알려졌으나, 지난 4월 임정수립 기념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최근 학계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이 국호와 임시헌장을 제정하고 내각을 구성한 4월 11일이므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면서 “법령 개정을 거쳐 내년부터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 11일로 수정해 기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월 30일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하고,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그리고 7월 3일, 문화역 서울284(구, 서울역사)에서 대통령 직속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이하 ‘100주년 추진위’)’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기념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100주년 추진위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한완상 전 통일·교육부총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100명 이내(민간 82, 정부 15, 국민의 자리 1)의 위원으로 구성되었다. 이중 대통령이 위촉한 민간위원은 이념·계층·세대·지역을 고루 안배하고 민주공화국 100년의 상징성과 전문성 등을 고려했다.

위원회는 기획소통, 기억기념, 발전성찰, 미래희망 등 4개 분과위원회로 나누어 운영되는데, 김정인(춘천교대 교수), 윤경로(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 김동춘(성공회대 교수), 김호기(연세대 교수) 위원이 각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되었다.

출범식에서 100주년 추진위 한완상 위원장은 사업 추진방향을 보고하면서, 100주년 기념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대한민국의 법통과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정립, 애국선열에 대한 기억과 감사, 경제발전과 민주화 성과에 대한 성찰, 미래 100년의 착실한준비 등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100주년 추진위는 ▲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억·기념(예 : 역사적 의미를 담은 기억의 공간 조성 등) ▲ 대한민국 100년의 발전을 성찰(예 : 민주공화국 100년사 고찰 등) ▲ 국민과 함께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예 : 미래 100년 비전 수립 등) 가는 등의 기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100주년 추진위는 본격적인 기념사업을 펼치고자, 지난 9월 6일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라는 슬로건과 엠블럼 선정(안) 등을 심의하고 확정했다.

이날 공개한 엠블럼은 숫자 100을 형상화했다. 숫자 1과 불꽃은 대한민국이 하나 되어 희망찬 미래 100년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고, 두 개의 태극 문양은 서로 손을 잡고 악수하는 모양이며 우리나라의 에너지를 역동적으로 표현하고자 태극은 흩뿌려져있다.

또한 10월 1일부터 31일 동안에는 3·1운동과 임시정부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 공유의 필요성을 느끼고, 그 의의와 가치를 같이 공감하기 위한 온라인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했다. ‘나에게 3·1운동과 임시정부란?’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영상과 웹툰은 12월 초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0월 25일에는 MBC 문화방송과 대한민국 100주년 캠페인다큐 100부작 공동제작 협약을 체결, 캠페인 다큐 <1919∼2019, 백년의 이름을 기록하다>가 제작된다.

이 프로그램은 1919년부터 오늘날까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100인의 인물로 되돌아보는 3분 내외의 다큐멘터리다. 매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인의 셀럽이 출연해 역사적인 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캠페인 다큐 100부작’은 올해 12월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한편 100주년 3·1운동의 D-100일 되는 날인 11월 21일에는 독립운동의 현장인 서대문형무소 내 역사전시관 2층에서 홍보대사 위촉식과 기념주화 실물공개 행사를 가졌다.

그 동안 궁금증을 자아냈던 홍보대사는 ‘래퍼 비와이(BewhY)’가 위촉되었는데, 비와이는 2년전 MBC 무한도전에서 뛰어난 역사의식과 독립정신을 기린 ‘만세’라는 노래를 선보인 바 있다.

이날은 기념주화도 공개했는데, 태극과 악수·불꽃을 형상화한 엠블럼과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온 국민이 미래 100년의 희망도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는 의미의 슬로건인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가 들어가 있다.

앞으로 100주년 추진위는 100주년 기념 평화공원 및 기념조형물 조성, 온 국민이 함께하는 100주년 기념행사, 국제학술포럼, 독립운동가 마을 조성 지원, (가칭)국민대토론회, (가칭) 100년 서포터즈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완상 위원장은 “아무리 좋은 취지의 사업이라도 국민과 함께 하지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면서 “100주년 기념사업은 모든 국민들이직접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이 주도하는 참여형으로 추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라사랑국민운동본부는 천안시 석오 이동녕선생 기념관에서 제99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남북 공동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추진

보훈처, 3·1운동 및 임정 100주년 26개 기념사업

국가보훈처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국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보훈처는 ‘기억과 계승, 예우와 감사, 참여와 통합’을 100주년 추진방향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기억과 계승 12개, ▲예우와 감사 8개, ▲참여와 통합 6개 사업 등 3대 분야 26개의 주요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100년 전 지역과 세대, 종교를 뛰어 넘어 모든 국민이 한 마음으로 대한독립과 국민주권 의지를 전 세계에 알렸던 선열들의 정신과 뜻을 기억하고, 국민통합의 ‘새로운 희망의 미래 100년’을 만들어가는 토대 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기억과 계승

“역사를 제대로 기억해야 나라도 미래가 있다”

보훈처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의 의미와 선열들의 독립을 향한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독립운동 관련 시설물을 복원·정비해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계승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기억하고 후대에 길이 남기기 위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 선포식과 함께 우리 국군의 뿌리로 1942년부터 광복 이후까지 사용했던 ▲중국 충칭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을 원형대로 복원한다.

또한 러시아 지역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최재형 선생의 우수리스크 생가 복원을 비롯해 재개관 이후 13년이 지난 ▲미국 서재필 기념관의 전시물 교체와 기념관 재보수 ▲2·8독립선언 기념관 전시 시설 개선도 진행된다.

특히 ▲남북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추진하고 ▲효창공원과 독립의 언덕을 애국선열의 얼이 숨 쉬는 역사적 성지로 조성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사인 3·1운동을 널리 알리고 보존하기 위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추진된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됐던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예우·지원 사업과 함께 밝혀지지 않은 ▲여성과 의병 학생의 독립운동 활약상을 재조명해 포상을 대폭 확대한다.

한국 ▲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과 ▲외국인 독립운동가 선양 사업 ▲일제강점기 수형기록 전수조사 및 연구 활용방안도 모색한다.

예우와 감사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등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에 대한 예우와 감사를 위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 100주년에는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 위수를 기존 2위에서 5위로 늘리고 행사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독립을 위해 헌신한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등 초청 사업도 큰 폭으로 확대된다. 보훈처는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예우와 보답을 실천하기 위해 초청 규모를 예년 40여 명에서 240여 명으로 대폭 늘리고, 초청국 역시 카자흐스탄과 멕시코, 쿠바 등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임시정부 요인 후손을 비롯해 여성·부부 독립운동가, 외국인 독립유공자 후손, 해외에서 한국 독립운동 역사 발굴과 선양에 기여한 인물 등도 초청한다.

또한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한 심리재활서비스도 실시된다.

현재까지 ▲묘지를 확인하지 못한 독립유공자 후손의 DNA 시료 확보 사업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추진하고 ▲6·25참전 등 미등록 국가유공자 발굴 ▲유엔참전용사에 대한 추모와 감사 사업도 병행한다.

보훈처는 이밖에도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를 존경하고 후손들에게 감사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를 시작으로 모든 ▲국가유공자의 가정에 명패를 달아드리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참여와 통합

3·1절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범국민적 분위기 확산과 통합을 위한 국민 참여행사도 다채롭게 추진된다.

고증을 통해 4월 11일로 바로잡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을 100년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임시정부 수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공헌을 국민과 함께 되새기며 국민통합과 애국심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를 주제로 진행될 기념식은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의 뿌리임을 전달할 수 있는 기념공연을 연출하는 등 지역과 세대, 계층을 아우르는 행사로 추진한다.

국외에서도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일본에서는 3·1운동의 단초가 된 일본 동경 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이 동경 현지에서 개최돼 역사적 의의를 조명하고 분위기 확산에 나선다.

미국에서의 3·1운동이라 할 수 있는 필라델피아의 ▲‘제1차 한인회의’를 미국 현지에서 재현해 독립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은 물론, 만세 시가행진과 한·미 친선의 밤 행사 등도 계획돼 있다.

이외에도 중국, 러시아, 멕시코, 프랑스, 호주,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13개국에 정부대표단을 파견 ▲40여 개의 국외 독립 기념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굵직한 기획행사도 추진한다.

보훈처는 3·1절부터 임시정부수립 기념일인 4월 11일까지 42일 간 지역별 추천주자를 비롯해 온라인 응모를 통해 선발된 국민주자와 차량을 통해 전국 100개 지역에 불을 밝히는 ▲‘독립의 횃불’ 전국릴레이를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는 100년 전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3·1독립만세운동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다. 전체 구간 중 주자봉송이 이뤄지는 전국 22개 주요 독립만세운동 지역에서는 시민들의 참여 속에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등 국민이 함께하는 행사로 추진될 예정이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임시정부 사적지를 탐방하는 ‘미래희망순례단’도 운영된다. 순례단은 청소년과 노년층, 조손과 다문화가정, 보훈가족 등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모집할 계획이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은 대한민국이 걸어온 지난 100년을 기억하고 계승하며 이를 토대로 모든 국민이 함께 ‘새로운 희망의 미래 100년’을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추진되는 각종 사업을 통해 보훈가족은 물론 모든 국민이 ‘따뜻한 보훈’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인 만큼, 국민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참여,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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