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흐르고

                              정명희

 

흐르는 건 마음이 아니다

짧은 여행길 위엔

결 고운 멜로디가 음표를 두드린다

일상의 거울을 들여다 보는 군상들

그 속에 내가 들어 있다

두리번거리는 밤의 눈망울이

차창밖으로 흔들리며 다가온다

이내 불빛으로 빨려 나가는 영상들

밤의 기차는 침묵하나 투영된 그림자로 스케치되어 사진으로 남는다

 

귀에 꽂힌 하얀 선들이

국수가닥처럼 몸을 비틀며 비밀스런 이야기를 건넨다

생각은 밥풀처럼 기억속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기차는 멈추고

연신 올라타고 내리는 사람들

어깨 위로

사연들이 춤추며 날아간다

흐르는 건 기차만이 아니다

우리가 흐르고 기차는 강물이 된다

 

 

 

오늘

                         정명희

당신이 행복하다고 하니

내가 더 행복해집니다

당신의 손을 잡고 오늘은

저 푸른 들길을 걷고 싶습니다

 

당신이 내게 와서 웃습니다

나도 당신을 보고 웃습니다

당신 눈 속에 푸른 들판이 보이고

꽃들도 보입니다

 

당신과 함께라니 믿어지지 않는 오늘 파란하늘과 흰구름까지 모두가 행복입니다

 

참 다행입니다

당신과 내가 살아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정명희 시인

약력

현 :행복제작소 대표, 시인, 수필가, 아동문학가, 경기문학포럼 상임고문, 경기문학인협회 부회장, 한국경기시인협회이사, 화성문화원 이사, 한국스토리예술연합회 부이사장,  한국다문화교육센터 부회장.

대표 저서: 사랑의 반딧불(동시집), 햇살비(동시집) 사랑 한잎 그리움 한잎(시집), 사피니아 연서(시집), 동그라미 요정( 동화집), 엄마가 사오신 무지개 꿈(동시집), 공동저서 시(詩)문학의 실제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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