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 등 모두 9명을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국회 정당 대표로 초청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2018 평양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정치 분야 초청명단을 이같이 발표하고 "아무쪼록 금번 평양 정상회담에 함께 동행해주시길 정중하게 요청 드린다"라고 말했다.

“방북단에 함께하는 것은 남북화해 협력과 평화의 길에 큰 힘이 될 것”

임 실장은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방북 동행 논란에 대해서 “국회에서 국회가 정상회담을 수행하는 게 맞느냐는 논의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준비위에서는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 일반수행원 외 오늘 초청하는 이분들을 별도 국회 정당특별대표단으로 구성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이 초청에 응해준다면 국회 대표단이 별도로 일정을 가지도록 북측과 성의 있게 협의하겠다”며 국회에 대해 최대한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국회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우선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의 이러한 요청을 크게 환영하며, 국회의장단 및 각 당 대표들이 이번 방북단에 함께하는 것은 남북화해 협력과 평화의 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국회 및 정당 대표 모두 함께 동행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야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민주평화당은 남북정상회담에 적극 참여할 것”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행정부가 실질적 비핵화를 추진할 수 있는 약속을 해오길 바란다. 다시 얘기하지만 실질적 비핵화가 확인되면 그 결과에 따라 우리도 역할을 다할 것이다”고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평화당은 남북정상회담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민주평화당은 보수야당의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에 적극 협력하라”며 참여의지를 표명했다.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 김삼화 의원은 논평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은 정부의 책임하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 여야 당대표들까지 부르는 쇼로 만들 것인가?”라며 “특히 손학규 대표는 어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연락을 받고 오늘 아침 최고회의 직전 문희상 의장에게 분명히 남북정상회담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임종석 비서실장이 또다시 초청하겠다는 것은 야당을 압박하고 야당이 비 협조한다는 굴레를 씌우는 것에 불과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정상회담에는 정기국회와 국제회의 참석 등에 전념하기 위해 동행하지 않기로..”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후 3시 30분부터 이주영 부의장, 주승용 부의장 및 강석호 외교통일위원장을 차례로 만나서 협의한 결과 금번 정상회담에는 정기국회와 국제회의 참석 등에 전념하기 위해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정상회담 뒤 남북 국회회담에는 여야가 뜻을 모아서 함께 참석하기로 2명의 부의장과 외통위원장이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번 방북단은 총 200명 규모로 알려졌다. 의전, 경호, 행정 등 약 100명 정도가 동행하고 취재기자는 약 50명 수준이다. 국회 초청 인원을 제외하고 이번에는 몇몇 기업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익명의 고위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경제인들도 꼭 저희와 함께 했으면 싶다. 어느 범위에서 모실지는 아직은 의논 중이다”고 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몇몇 대기업과 통신회사, 건설 회사, 소비재 기업들이 포함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