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국제기구 백신생산기술기반 백신효능평가 플랫폼구축

‘어제의 햇볕으로 오늘이 익는 여기는 안동, 과거로서 현재를 대접하는 곳, 서릿발 붓끝이 제몫을 알아, 염치가 법규보다 앞서던 곳, 옛 진실에 너무 집착하느라 새 진실에는 낭패 하기 일쑤긴 하지만, 불편한 옛것들도 편하게 섬겨가며, 참말로 저마다 제몫을 하는 곳. (후략)’ 몇 줄의 글로 안동을 맛 깔 나게 표현한 유안진 작가의 <안동>이란 시(詩)일부다.

안동은 그야말로 고택, 서책 등 생활문화 자체가 문화재인,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도시다. 오랜 불편을 감내하며 고집스레 지켜온 안동의 문화들이 하나하나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세계유산 하회마을에 이어 ‘유교책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인류무형무산만 등재하면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를 모두 보유한 최초의 도시가 된다.

지난해 경북도청과 경북교육청이 안동으로 이전하면서 안동은 경북의 새 중심도시로 우뚝 섰다. 도청소재지라는 튼튼한 성장 동력을 발판으로 경북 중심도시로서의 기반을 갖춰 가는 한편, 백신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안동경제를 견인한다.

지난 연말 당진∼안동∼영덕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면서 동해뿐 아니라 서해안 갯벌문화가 한층 가까워졌고, 2020년 중앙선복선전철화사업 이 마무리되면 안동↔서울 을 80분이면 주파 할 수 있어 전국이 2시간 권역으로 다가선다.

에듀테인먼트형 관광 상품을 선호하는 요즘 추세에 맞춰 다양한 전통문화 자원과 수자원을 활용해 세계적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관광전략도 추진되고 있다. 안동의 정신적 가치를 기반으로 21세기 정신문화를 이끌어 가기 위한 인성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사람중심 인문가치포럼’도 매년 열고 있다. 경북 중심도시이자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좀 더 깊이 알고 싶어 민선 6기를 이끌고 있는 권영세 안동시장과 일문일답이다.

경북 안동시 권영세 시장

경북도청 소재지로서 기반 조성 계획

경북도청 신도시는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원 10.96㎢에 걸쳐 2010년부터 2027년까지 3단계로 나누어 추진되고 있다. 1단계 행정타운은 2015년 마무리돼 지난해 2월 경북도청과 경북교육청이 이전을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도청 시대를 맞고 있다.

2단계는 2022년까지 주거와 상업업무시설, 테마파크, 의료시설, 복합물류센터 등 도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3단계는 2027년까지 대학, 레저, 산업단지를 조성해 인구 10만 명의 신도시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전통미를 살린 경북도청 청사는 지난 한 해 7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등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사실 신도시가 조성되다 보니 원도심 공동화가 걱정이다. 따라서 신도심은 경북도 균형성장을 견인하는 신 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고, 원도심은 도시재생사업과 상권 재편을 통해 도심기능을 활성화해 상호 보완적 역할분담을 통해 상생발전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행정조직도 마련했다. 신도청 중심도시에 걸맞게 전국을 두 시간 권역으로 묶는 교통망 구축사업도 활발하다. 서울∼안동을 80분이면 주파할 중앙선복선화전철사업도 2020년이면 마무리된다. 지난해 연말 개통한 상주∼안동∼영덕 고속도로는 열십(十)자형 동서남북 고속도로망 구축을 완성해 동해 뿐 아니라 낯설던 서해안의 갯벌문화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선제적 가뭄대책 일환으로 시행된 안동북부지구 다목적 용수개발사업 임시가동 현장 농업용수 공급하는 권영세 시장(앞줄 右두번째)

경북 중심도시로서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

정부는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를 거치면서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 백신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해 세계 백신 5대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32% 수준인 백신 자급률을 2020년까지 70%로 끌어올려 ‘백신주권’ 실현한다는 목표다. 안동은 이에 맞춰 백신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지난 2012년 SK케미칼에서 경북바이오산업단지 안에 연간 1억4000만 도즈 규모의 독감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했다. 이어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SK플라즈마 안동공장을 준공해 상업운전을 목표로 식약청 허가 수순을 밟고 있다. 또한 ‘국립 백신산업 지원센터 건립 계획안’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1029억 원이 투입되는 동물세포 실증지원센터가 2021년까지 안동에 건립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글로벌 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수준의 대규모 백신 공공 CMO(의약품 대행 생산) 시설이 들어서 국내 백신 기업들의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백신개발 기간 단축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북바이오 벤처프라자 안에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 안동분원까지 유치해 글로벌 백신산업 클러스터 활성화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우리나라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로 백신생산기술기반과 백신효능평가플랫폼구축을 통한 원천기술 확보, 기업지원서비스 등의 역할을 하며 백신생산을 촉진한다. 우리시는 바이오산업단지 확장과 함께 SK케미칼 제3백신공장 등 백신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안동대학교 등을 통해 전문 인력까지 양성해 백신산업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2017.3 우편집중국~선어대간 도로개설공사 준공식행사에 참석한 권영세 시장 (右6번째)

안동문화 세계화로 고품격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

세계유산 ‘하회마을’에 이어 ‘유교책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편액’은 아·태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안동문화가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인류무형유산까지 등재해 그랜드슬램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한 지역 또는 국가의 문화적 우수성과 역량을 보여주는 척도로써 문화올림픽으로 비유될 만큼 등재 노력도 치열하다. 세계유산의 유형적 가치와 정신문화를 상징하는 기록유산, 문화 창의성과 직결되는 인류무형유산의 특성상 세 카테고리를 한 지역에서 모두 보유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시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모태가 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해 이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미 안동시가 주도해 창립한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에서 ‘한국의 탈춤’을 묶어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펴고 있다. 봉정사와 도산서원, 병산서원도 세계유산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사업으로 4,214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3대문화권 사업도 고품격 관광도시로서 천만 관광객시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일원에 2020년까지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를 조성하고, 도산 서부에는 선성현 문화단지를 조성한다. 이육사문학관 인근에 조성 중인 ‘유림문학 유토피아 조성사업’과 임하면 금소리에 조성 중인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은 올해 문을 연다. 3대 문화권 사업은 유교문화 뿐 아니라 문학, 복식문화 등 안동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거점화해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컨벤션, 박물관, 테마파크, 산수탐방로 등 글로벌 복합시설이 들어서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고급 답사형 웰빙문화 체험이 가능해 K-Culture 즉 ‘신 한류 세계화’를 앞당기고, 관광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동시 7급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걸어다니는 아이디어 발전소 출범하고 행복한 안동디자인을 독려하는 권영세 시장(중앙)

천만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

오랜 역사적으로 선비정신의 얼이 깃든 문화유산이 가득한 안동은 고택, 고서 등 생활문화 자체가 문화재라 할 수 있다. 오천년 역사를 아우르는 문화도시로서 품격과 수자원 등을 활용해 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간다. 최근 테마여행 보다 자기 주도적 여행을 선호하고 교육과 오락적 요소가 가미된 에듀테인먼트형 관광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관광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문화 콘텐츠와 ICT가 접목된 가칭 ‘한문화 ICT융합벨리’를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가상체험(VR)과 증강현실(AR)체험의 집, 최적지를 조성하고 한옥, 한식, 한복, 한지를 복합한 체류형 체험단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체류형 관광산업의 거점역할을 수행할 안동문화관광단지를 확대해 교육·연수시설과 루지체험장 등을 조성한다. 중대바위 주변과 가일마을, 안동 제비원 주변, 도산 서부리 이야기가 있는 마을 등 전통문화자원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사업이 한창이다.

수자원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임하호에는 금년 상반기까지 캠핑장과 주차장을 갖춘 수상레저타운을 조성한다. 낙동강 둔치에도 슬립웨이를 설치해 수상스포츠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안동국제탈춤축제 기간 중에는 유명 관광지 탐방과 캠핑이 결합된 ‘안동 낙동강 캠핑 축제’도 개최한다. 대한민국대표축제를 넘어 글로벌 육성 축제로 도약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올해 9월 29일부터 열흘간 안동시가지 일원에서 열린다.

6월부터 9월까지 체류형 관광을 위해 문화단체 주관으로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野畵), 야설(野說), 야식(夜食), 야숙(野宿), 야시(夜市)장 등, 밤에 즐길 수 있는 8가지를 주제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밖에 뮤지컬 왕의나라, 원이엄마, 실경수상 뮤지컬 이육사, 가무극 퇴계연가, 창작 오페라 아! 징비록 등 안동소재 공연을 통해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찾아가는 시민과 대화의 날' 안동시 풍천면 지역주민들를 만나 나눔의 시간을 갖는 권영세 시장(右두번째)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답게 다양한 인성교육도 운영

안동은 예와 실천을 중시하는 선비정신을 기반으로 인성을 바로 세우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과 한국국학진흥원,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병산서원, 예움터 등에서 지난 한 해 13만 명이 넘는 정신문화 전도사를 양성해냈다.

퇴계 선생을 배우는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만 지난해 10만5000명의 연수생을 배출했다. 이곳에서는 선비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하며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학생이 80.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인도 6.7%에 이른다. 성과주의 경영에서 인문과 인성을 중시하며 책임경영과 윤리경영의 해법을 전하는 산교육장이 되고 있다.인간을 존중하는 안동의 전통적 가치를 기반으로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사람의 길, 인문가치포럼’도 열고 있다. ‘다보스 포럼’이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포럼이라면, ‘인문가치포럼’은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찾는 정신문화 포럼이다. 올해는 ‘선비, 삶을 노닐다’는 주제로 10월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안동에서 열린다.

2017 말레이시아 농산물 판촉행사에 참석한 권영세 시장(右네번째)

안동을 찾아 옛 선현을 통해 우리의 정신을 배워가길

안동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이다. 물질에 피폐해진 정신을 안동에서 정화해 가는 곳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려한다.

어린이와 어른, 학생과 직장인 등 누구나 안동을 찾아 옛 선현을 통해 우리의 정신을 배워가길 주문해 본다. 도청과 함께 웅도 경북의 안동시대도 활짝 열렸다.

안동의 탄탄한 문화적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경북을 지지하려 한다. 내포신도시와 세종시 등과 협력을 통해 ‘한반도 허리경제권’의 성장축 역할을 수행하고, 외국에도 눈을 돌려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도시끼리 협력을 통해 외연도 확대해 가고자 한다.

안동시민들도 경북의 맏형으로서 내 것을 고집하지 말고 함께하는 포용정신을 보여주고, 도청 소재지 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함께 세워가길 소망해 본다.

안동의 보물 유교책판 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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