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잊고 있어“실천할 수 없기에 늘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

세상이 시끄럽고 자기만 아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인에게 취임식에 받은 쌀을 이웃에게 기부한 창용사 일능 주지스님은 온 세상, 우리들에게, 세속인에게 조용히 화두를 던진다.

‘다 함께 사는 사회이기에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에는 주변에 도움을 청하라’는 주지스님은 행복의 방법이 멀지 않으며 감사하는 마음을 먹고 실천하는 것에 달렸다고 한다.

‘나중이 아니고 지금 여기에 함께 있는 가족, 친구. 이웃, 등과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면 이곳이 바로 극락’ 이라며, 모든 것을 알아서 실천해야 행복으로 들어설 수 있다며 편안한 대화를 나누었다.

원효대사가 관음을 현몽하여 지은 사찰, 창용사

꿈속에 원효스님이 관음의 가피를 입어 세운 절이라는 창용사는 사찰의 사명답게 절의 창건에는 용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신라시대 대중 불교의 전파와 구산선문을 세우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행하던 원효가 그의 꿈에 푸른 용이 나타나 여의주를 물고 간 명당이 바로 지금의 위치 창용사 라고 한다. 울창한 송림, 그리고 산을 뒤덮은 푸르른 낙엽송, 그 사이 자그마한 바위들은 고찰이 들어서기 알맞은 터를 제공해주고 사찰의 초입에서 사찰로 오르는 나지막한 언덕, 그 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높은 석축으로 잘 정돈된 현대식 도랑의 모습이 물씬 풍기지만 경내를 들어서는 순간 주위 자연풍경과 맞닿은 사찰 전각들의 자태는 고풍이 흐른다.

전국의 어느 사찰을 가든 원효스님과 의상스님이 창건 안한 사찰은 없지만, 이곳 창용사의 이미지는 마치 전설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 것 같은 자연조건을 품은 듯하다.

자연환경과 풍경이 뛰어나야만 명당이 아니라 사람이 절을 찾아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했던가? 어머니 품속같이 따스한 봄날의 기운이 느껴지는 창용사야 말로 천혜의 절터가 아닐까? 극락보전을 넘어 송림에서 울리는 관음을 부르는 독송이 울려 퍼질 때 이곳에서 전설 속 원효스님과 대화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신도가 조용히 거닐고 있다.

모든 기록을 종합하여 조선후기와 근대 창용사의 연혁을 정리하면, 1729년에 절에서 시주를 모아 1730년에 관음상을 봉안하였으며, 당시 대웅전ㆍ요사 등 전각들이 중수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1870년(고종7)에 충주목사 조병로가 지금의 세무서 터에 군사시설인 수비청을 세우기 위해 법당을 헐어서, 절의 사세는 크게 축소되어 요사 한 채에 원불 한구만 남은 아담한 사찰이 되었다고 한다.

당시 창용사는 충주에서 큰 사찰로 전각은 물론 전각 내 수많은 불상들이 봉안되어 있었는데, 주법당이 폐쇄됨으로써 전각 안에 봉안된 여러 불상들이 충주시내 사찰로 뿔뿔히 흩어졌으며, 창용사는 거의 폐사가 되었다고 한다.

금동좌불상

지금, 여기가 바로 극락의 세계라는 일능스님

2016년 창용사 주지 일능 주지스님은 취임식에 축하 화환 대신 받은 백미 20kg을 호암 직동 주민센터에 기탁했다.

창용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으로 일능스님이 주지스님으로 있다. 예전에는 범바우라는 동네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고든골길 63-89로 도로명 주소로 바뀌었다. 주지 일능스님은 역점을 두는 화두가 부처님 말씀을 따르는 것이라며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감사하라’라고 한다.

이같이 다함께 잘 사는 세상이란 무엇일까? 라는 화두를 던진 일능스님은 세상이 각박해서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현대화 되면서 그 안의 사람들은 시간에 쫓겨 바삐 움직이느라 보편적인 것을 잊고 산다. ‘알아도 잊고 살아가기에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이 극락세계라고 강조하며 ‘무릇 속세의 사람들이 바라는 바는 먼 곳이 아닌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을 모르고 산다.’ 는 것이라며 조용히 말했다.

옆에 있는 가족과 지내는 지금의 시간이 극락이고, 친구와 대화를 하며 ‘웃는 지금의 학교가 행복의 공간’이며, ‘싸우고 또 힘들지만 함께 부대끼며 지내는 지인들과의 지금 현재의 시간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는 말씀이기도 하다.

창용사의 도랑

감사할 줄 아는 삶이 결국 행복한 삶

창용사의 일능 주지스님은 지역민과 불자의 정신문화 함양을 위해서 부드럽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했다. “누군든지 감사할 줄 알아야 하며 주변의 사람들이 덕인 줄 알고, 힘이 들 때는 주위에 도움을 받으세요. 본인의 노력도 좋지만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법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늘 덕을 쌓아야 합니다. 지혜와 자비로운 말씀은 평소에 알고 있으면서도 잊고 있어서 실천할 수 없기에 늘 알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일능 주지스님은 자신이 누구인가? 내 자신을 찾기 위한 방법에 신경에 나오듯 둥그런 원처럼 분별을 하기 때문에 분별 심을 없애야 한다며 전문가를 찾아 공부를 하고 의심을 갖고 생각을 깊이 하여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스님도 전문가라며 웃으며 말했다. 한편 현대의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이혼율이 높고 저 출산으로 인구가 적다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면 어떤 생각을 하며 자신을 가다듬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은 바로 ‘세상에 감사할 줄 아는 것’ 이라며 불만은 아무 소용없다고 한다. 우리가 모르는 것에는 무엇이 있는가? 밥만 얻어먹으면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듯 숨 한번만 못 쉬면 죽기에 공기에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하며 더불어 나누는 감사, 세상에 감사할 줄 알면 아이들도, 학교도 남에게 피해주지 말아야 한다는 그는 결국 내가 한 대 때리면 세 대, 네 대로 들어온다. 따라서 다시 돌아오는 세상 이치에 귀를 기울이고 그리고 ‘남을 존경해 주며 서로가 존경하면 결국 나도 대접을 받고 행복지수가 높아진다고 했다.’

다층석탑 고려시대(충청북도 문화재 제56호)

주변 사람들과 교감하며 덕을 쌓아 행복의 길로

마지막으로 일능 주지스님은 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덕을 쌓으려면 절에 있는 불자는 절에서 봉사하고 기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세속의 사람들도 서로에게 베풀고 참으면 기회가 되어 덕이 되어 돌아온다며 세상의 이치를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무릇 덕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이 무엇인가? 결국은 부모님께 감사하고, 자신의 일에 끝까지 책임을 지고, 주변에 배려를 하면 주변 사람들과 교감을 할 수 있고 서로 고마워하여 아름다운 세상이 될 거라는 세상 사람들에게 던지는 스님의 화두인 것이다.

일능 주지스님은 곁의 맑은 공기와 사찰의 조용함이 함께 하여 인터뷰 내내 평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모두 감사하며 배려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차게 시작해 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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